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화ㅣ우화

[일치] 하나뿐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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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69

하나뿐인 지구

 

 

60년대 미국과 소련은 우주탐사를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 그 당시 먼저 우주를 탐사한다는 것은 냉전체제 하에 있는 두 강대국의 우열의 문제이자 자존심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태운 소련의 우주선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날아갔다. 마침내 소련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시켜 무사히 지구에 착륙한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러시아는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시켰습니다." 방송에서는 이 소식을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알렸고 소련의 국가를 흘려 보내며 소련과 공산국가들의 우월성을 알렸다. 유리 가가린은 최초의 우주비행사이자 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최초의 인물, 지구를 가장 멀리서 본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 그는 소련을 지구의 어떤 부분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어떤 부분이 아메리카고, 인도이고, 중국이다라는 식의 생각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직 지구 전체가 아름답게 빛날 뿐이었다.

 

그가 모스크바로 돌아왔을 때, 여러 언론매체의 기자들은 조국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린 그에게 물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 당신의 마음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엇입니까?"

 

그는 기자들의 질문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당당하게 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그 순간에 나는 내가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나는 그저 이렇게 외쳤습니다. '아! 아름다운 지구여!' 이것이 내 마음속에서 나온 최초의 말입니다."

 

[월간 좋은 생각, 2000년 9월호,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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