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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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학이 뭡미꺼?: 어느 부제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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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0-01 ㅣ No.4323

[신학이 뭡미꺼?] 어느 부제님의 이야기

 

 

지난번에 ‘신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신도가 아닌 사제직을 준비하며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성근 대건 안드레아 부제님의 ‘신학’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찬미 예수님, 김성근 대건 안드레아 부제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스타일, 음식 등등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나 또한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을 닮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 한 채로 그분을 믿고 따른다면, 자칫 맹신의 길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험에 빠지지 않고 우리가 진정한 하느님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알아가기 위해 신학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신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구원사업을 이 땅에서 어떻게 이룩하시는지’ 등 하느님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성경을 모른다는 것은 하느님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에 대해 알아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하느님에 대한 삶의 체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삶의 체험들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다양한 삶의 체험들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체험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 속에는 하느님에 대한 체험이 녹아들어 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이러한 하느님의 체험들은 신학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재료가 됩니다.

 

세 번째로는 인문학적 소양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성경에 대해 많이 알고 하느님에 대한 체험이 많다고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인문학적인 글이나 말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신학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면 글이나 말로써 하느님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한계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서는 책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으시면서 ‘신학을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어려운 신학을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현재 많은 신학자들의 신학서적들이 있고, 그 신학서적들이 계속해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힘들게 지내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전문적으로 신학을 배운다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신학자들의 신학서적들을 읽는 것과 교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 신학을 배울 수 있겠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여러분들의 노력들이 하느님에 대해 알아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그분의 섭리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바로 성경 속 하느님을 삶 속에서 고백하고, 체험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이나 전통적인 교리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내 삶의 언어와 체험으로 풀어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학을 하는 것이며, 동시에 나의 신앙, 나의 믿음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입니다.

 

[2023년 10월 1일(가해) 연중 제26주일 가톨릭마산 3면, 변종원 요셉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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