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도전] 마음의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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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련 [jimi]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1

[1999년 6월호 좋은느낌, 좋은만남]

 

마음의 봉우리

 

  어느 날 아침, 다리가 불편한 아들과 아버지가 등산에 나섰다. 등산은 오래전에 계획했었지만 그때마다 장애자인 아들이 원하지 않아 아버지는 매우 안타까웠다. 그런데 오래만에 용기를 낸 아들이 등산을 허락한 것이다.

 

  아버지와 장애인 아들이 산에 오르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주었다. 아들은 중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받고 마을을 굳게 다졌다, 두 사람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정상이 그리 멀지 않다. 이제 조금만 가면 정상이야. 힘내거라" 산의 중턱에 이르기까지 아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온몸에 멍이들고 피까지 흘렸다. 그렇게 고통을 서서히 극복하면서 아들은 서서히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상이 눈 앞에 보였다. 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아버지가 아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얘야, 이제 그만 내려가자"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을 바로 코 앞에 두고 그냥 돌아선단 말인가.

 

  아들은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아버지에게 물었다. "정상이 눈 앞에 보이는데 왜 그냥 내려가자고 하십니까? 제가 언제 다시 여기까지 올 수 있겠어요?"

 

  아버지가 아들의 땀을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산에 오른 것이지 정상르 찾아온 게 아니다. 네가 지금 정상에 서면 다시는 산에 오르려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산에 오르려는 너의 강한 의지뿐이란다. 넌 이미 네 마음의 정상에 올라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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