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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한국교회 냉담자 실태: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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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10-12 ㅣ No.408

한국교회 ‘냉담자’ 실태 -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나

 

 

새 신자는 늘어나는데 복음화율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표한 ‘한국천주교회통계(2007)’에 따르면 10년 전인 1997년 총인구 대비 7.7%에 지나지 않았던 신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 곧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통합사목연구소(소장 유경촌 신부)는 지난해 열린 ‘미래 한국사회와 가톨릭교회’ 주제 연구발표회를 통해 “쉬는 교우의 비율은 1995년 26.45%에서 2005년 37.02%로 증가했으며, 2014년 40.8%, 2015년 41.2%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례성사를 받은 교우들의 상당수가 ▲ 주일 업무와 경제적 어려움 ▲ 고해성사의 부담 ▲ 가족 내 종교 갈등 ▲ 교회 구성원들에게 받은 상처 ▲ 신앙에 대한 회의 ▲ 취미생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등지고 있으며 그 수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5년간 냉담한 김모(바오로.38)씨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그동안 바쁘게 살다보니 성당에도 나가지 못했다”며 “지금 다시 냉담을 풀고 성당에 가려 해도 고해성사도 부담스럽고 친한 교우도 없어 나가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교회 내 쉬는 교우의 ‘냉담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75년에 발표한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1975) 제55항에서 “세례는 받았지만 신앙생활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며 “교회는 하느님의 계시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을 그들에게 전하기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개인주의의 만연, 공동체 개념 상실 등 한국 사회의 변화 양상이 심화되는 한, 쉬는 교우의 증가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쉬는 교우가 차지하는 신자비율이 ‘2015년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은 이들이 교회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교회가 가져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돌아보게 한다.

 

수원교구가 실시한 ‘쉬는 교우대상 설문분석 결과보고서(2007)’는 “쉬는 교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성장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쉬는 교우들에 대한 여러 차원의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가정 사목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앙인 가족들이 쉬고 있는 부모, 형제, 자매들을 먼저 교회로 인도하는 방법 또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냉담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에 흥미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 한국교회에 흥미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쉬는 교우들’이 늘어간다. [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12일, 이지연·오혜민 기자]

 

 

I. 냉담의 개인적 요인 - 신자들의 내적 갈등, 교회는 품지 못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새 영세자들에 치우친 선교로 정작 교회에 등을 돌리는 신자들을 놓치고 있다. 각 교구의 많은 본당들은 최근 1인 1예비자 만들기, 가두 선교 등을 통해 활발한 새 신자 찾기 운동을 벌인다.

 

그러나 2005년 한국 천주교 교세통계에 따르면, 쉬는 교우 수는 169만 9968명으로 전 신자 대비 약 36.4%라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쉬는 교우 관리 소홀’이라는 교회의 무관심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다.

 

사례 1.

최근 남편과 사별한 정모(51·안나)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호텔 홈메이드로 취직했다. 휴일 없는 근무와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된 정씨는 ‘성당 갈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말한다.

 

사례 2.

유아세례를 받고 초중고등부 주일학교까지 성실히 다녔던 최모(31·프란치스코)씨는 10여 년째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다. 최씨가 성당을 멀리한 것은 고3때부터다. 대학을 진학하면 성당에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후에도 대학생활과 취업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야했다. 지금이라도 성당에 가고 싶지만 바뀐 전례와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사가 지난해 창간 80주년을 맞아 조사 발표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 따르면 냉담원인 순위로는 생계나 학업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앙에 대한 회의 12.1%, 기타 8,9%, 고해성사의 부담 7.4%, 가정 내 종교 갈등 5.8%, 성직자 또는 수도자에 대한 실망과 취미생활이 각각 4.7%, 자녀양육 혹은 자녀문제 4.3%, 부부간 갈등과 본당 교우와의 갈등이 각각 3.5%, 경제적 부담 2.7% 등으로 나타났다(표1).

 

고해성사의 부담, 성직자 또는 수도자에 대한 실망, 본당 교우와의 갈등을 제외하고 냉담 원인의 대부분이 개인적 이유에 치우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본당이 신자들의 생계나 학업문제 등 외적 어려움을 파악하지 못할뿐더러 구원에 대한 낮은 확신과 흔들리는 신앙 정체성 등 내적 갈등 또한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조사(2004)에서는 무종교인 가운데 과거 종교인이었던 이들의 55.5%가 3년 이하의 신앙기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미준·한국갤럽 리서치(2005)에서는 무종교인들 가운데 과거 천주교 신자였던 이들의 평균 신앙경력이 4.22년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종교이탈이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5년 이내에 주로 발생하고, 천주교는 이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표 2).

 

예비자 입교에 힘을 기울여 신자 수의 가시적 팽창을 이룬다 해도 그들이 ‘4.22년’만에 교회에 등을 돌린다면 그것을 진정한 ‘복음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계속되는 새 신자 입교와 늘어가는 쉬는 교우의 모습은 계속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 이유에서 비롯된 ‘냉담’이라 할지라도 궁극적 원인은 개인의 어려움에까지 사목이 미치지 못하는 교회에 책임이 있다.

 

통합사목연구소는 “냉담이 개인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 원인들이 교회의 구조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개인적 수준에 한정시키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12일,오혜민 기자]

 

 

Ⅱ. 냉담의 교회적 요인 - 교회가… 그들을… 막는다?

 

 

사례 1

김모(마리아. 58)씨는 냉담을 풀고 본당에서 현재 전례 꽃꽂이 봉사에 열심이다. 하지만 김씨가 다시 신앙을 찾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본당활동 중 수도자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냉담기간 내내 하느님께 죄책감이 들었다는 그는 “똑같이 받은 상처라도 수도자에게 받은 상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사례 2

냉담 전까지 활발히 본당활동을 했던 유모(헬레나. 56)씨의 냉담 이유는 고해성사다. 한두 번 판공성사와 고해성사를 미루다보니 자연히 신앙과도 멀어졌다. 유씨는 “다시 성당에 나가려면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고 부끄럽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냉담의 원인 조사 결과, 원인은 크게 개인적, 교회적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수원교구 ‘쉬는 교우대상 설문분석 결과보고서(2007)’에 따르면, 냉담의 교회적 차원의 원인에 대해 ‘고해성사 보는 것이 불편해서’가 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24.6%, ‘전례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복잡하고 싫증나서’ 15.4%, ‘본당에서 활동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12.4%, ‘교무금, 헌금, 신축기금 등 돈 문제’ 10.1%, ‘강론이 와 닿는 것이 없어서’ 9.6%, ‘성직자에 대한 실망’ 9.2%,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해서’ 9%, ‘평신도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 8.2%, ‘조당이 있어서’ 7.9%, ‘교회에서 권력자와 돈 많은 사람들이 행세하는 것 같아서’ 6.8%, ‘수도자에 대한 실망이나 상처 때문에’ 2.4%, ‘본당 분할에 따른 갈등’ 때문에 1% 순으로 나타났다.(표 1)

 

앞서 본지가 8월 커버스토리로 다뤘던 ‘고해성사? 냉담성사?’(2008년 8월 17일자)에서도 고해성사 문제를 제외하면, 성직자, 평신도, 수도자를 포함한 교회 구성원들과의 마찰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쉬는 교우 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확고하게 천주교를 이탈하지 않은 경우에 속하는 신자들이라면 대부분 신앙재개(회두)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표 2)

 

청주교구 시노드 ‘쉬는 교우 설문조사 결과보고서(2007)’에 따르면 쉬는 교우 응답자의 90.3%가 ‘교회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앙생활을 재개하는 데 방해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마음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의견이 15%나 된다.

 

쉬는 교우 강모(세레나)씨는 “성당에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사람이 쉬는 교우가 되는 이유는 ‘마음의 상처’가 가장 큰 것 같다”며 “교회의 소중한 인력인 그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본당에서 배려와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쉬는 교우 관리 10계명>

 

1. 적당한 때 방문하여 냉담 원인 제거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그들의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쉬는 신자가 방문을 거부하는 이유와 그가 원하는 바를 파악함)

2. 매월 요긴한 글이나 토막교리, 사제의 편지 등(문서선교)을 보낸다.

3. 쉬는 신자의 회두를 위해 구역반별로 체계적인 조를 편성해 지속적으로 기도한다.

4. 해당 신자 가정의 경조사 및 실직 등의 어려움에는 구역반에서 힘껏 돕는다.

5. 본당에서는 연4회 정도 교중 미사 때 쉬는 신자 봉헌식을 갖고, 신자들의 기도 때 특별히 이들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6. 본당 사제나 수녀의 방문이 필요한 신자에게는 이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7. 고해성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주선해준다.

8. 성탄, 부활 대축일이나 성당 큰 행사에 쉬는 신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축하카드를 보낸다.

9. 신앙상담소를 설치 운영해 쉬는 신자들이 쉽게 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10. 모든 신자가 한 단체에는 가입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

 

 

Ⅲ. 회두를 위한 사목적 제안 - 먼저 찾아가는 사목자들의 발걸음 필요할 때

 

 

‘쉬는 교우’를 ‘열심 교우’로 바꿀 수 있을까? 대답은 당연히 ‘예스(YES)’다. 단, 아들과 조카, 부모 냉담도 손 놓고 있는 가정 내 스스로의 선교 의지 부족과 교회의 소극적인 대처, 신자 재교육 부재가 지속된다면 그 대답은 ‘노(NO)’가 된다.

 

 

전교 열의 낮은 천주교

 

천주교는 한국 종교 중 전교열의가 낮은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천주교를 알리기 위해 신자들이 거리에 나서면 “천주교도 이런 것 해?”라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런 낮은 전교열의가 냉담률과 관련이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냉담사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교구 보고서에 의하면 세례를 받을 당시 본인의 의지는 58.6%며 응답자의 73.5%가 부모, 형제·자매 등 가족에 의해 세례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냉담에 영향을 준 인물들도 역시 배우자 또는 배우자 이외의 가족이라고 하는 응답이 67.8%에 달한다.

 

 

교회의 냉담사목 필요

 

이러한 결과를 종합한 결과, 교회가 중점을 둬야 할 사목은 ‘가정 사목’이라는 의견이 많다. 교회는 예전부터 ‘가정교회’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새 신자 찾기와 같은 사목활동에 밀려 신자 가정에 대한 사목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자 가정의 구성원들이 신앙생활을 성숙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목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교구 보고서는 “교회적인 차원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며 “현재 교회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다양한 가정 관련 프로그램들과의 유기적 연계성 안에서 깊이 있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설문 결과는 쉬는 교우들의 냉담원인을 ‘개인’에서 찾고 있다. 반면 냉담 회두 시에도 개인적 원인이 큰 작용을 한다. 수원교구 조사에서 냉담 회두 시 동기로 작용했던 원인의 답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스스로의 깨달음’(42.9%)이었다.

 

하지만 쉬는 교우 스스로 신앙의 필요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교회가 쉬는 교우들이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장 시급한 대안은 ‘신자 재교육’이다. 신자 재교육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회 내에서 냉담의 원인이자 해결방안으로 제시돼 온 것도 사실이나 단순히 양과 질에 대한 고찰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모색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변화하는 사회와 호흡

 

우선 교회는 신자들의 생활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별도로 교육시간을 낼 수 없기에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교육 즉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저서 ‘디지털 시대의 무화 복음화와 문화사목’을 통해“신자교육을 위해 전통적으로 구두문화와 인쇄문화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디지털 문화 시대에는 다양한 디지털 문화를 통해 기억, 이성, 감성을 자극하며 더욱 효율적인 방법으로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본당의 사목자들은 자신들의 적극적인 사목활동도 쉬는 교우들을 회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쉬는 교우 사목에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본당의 쉬는 교우 실태,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목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해성사 문제도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쉬는 교우들이 가지고 있는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감은 상상보다 크다.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 따르면 냉담의 이유 중 생계나 학업(25.2%)에 이어 두 번째(17.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2003년 쉬는 교우 회두를 위한 공동고해성사를 마련해 호응을 얻은 장안동본당(가톨릭신문 2003년 7월 27일자)의 사목을 통해서도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고해성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중요하지만 부담감을 경감시킬 수 있는 공동고해성사도 방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례와 영성의 다양화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장년과 노인들을 복사에 참여시키는 것을 비롯해 젊은이 기도모임, 영성모임 등을 활성화 한다면 쉬는 교우들이 신앙생활에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12일,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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