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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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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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3-07 ㅣ No.164

인간이

인간을

가장 참혹하게 죽이려 만들어 낸 형틀

십자가.

 

그러나 막상 죽이고 보니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었다.

 

잔인한 증오심을 품고

형제를 죽이려 했는데

막상 죽인 것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 자신이 몸소 그렇게 하셨다.

 

지금도

인간이

인간을

죽이려 드는 그곳엔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

 

아니 그분은

죽임 당하는 인간

대신 죽으신다.

 

속죄의 참뜻이다.

 

인간이 죽임 당하는

그곳에

하느님 그분은 육화하시어 피살된다.

 

인간이

인간에게 죽임 당하는 것인

굶주림

갈증

무의탁

가난

병고

감옥살이

등등과 같은 현실은

그리하여 바로

하느님이 죽임 당하는 현실이 된다.

 

십자가가 세워지는 그곳이

바로

하느님이 피살당하는 곳이 된다.

 

그러나 한편 그곳이 또한

부활사건이 일어나는

승리의 현장이 된다.

 

하느님께서 그 죽음과 당신을

자기동일시하며 그에 개입하셨기에

죽임은

결코 죽음으로만 끝나지 않고

반드시

영생의 참된 살림으로 변형된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죽일 때

거기 일어나는 하느님의 역사,

그 부활의 빛으로 인해

살인자는

경비병들처럼 심판 받아 까무러치게 된다.

 

그러나

그 심판은 무자비한 것이 아니라

까무러친

그들마저 되살려

함께 사는

부드러움을 지녔다.

 

참으로 부활의 빛은 부드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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