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예화ㅣ우화

[평화] 완전한 평화를 가져다 주는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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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56

완전한 평화를 가져다 주는 비둘기

 

 

악마가 평화의 예언자로 가장하고 토파 시내를 찾아들었다. 악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당으로 가서 자신을 평화의 예언자로 소개했다. 가짜 예언자는 사람들에게 공언했다.

 

"나 평화의 예언자가 이곳에 온 것은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면 완전한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기 위해서요."

 

사람들이 이구 동성으로 애걸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완전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악마는 자루에서 비둘기 한 마리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선언했다.

 

"이제 이 평화의 비둘기를 날려 보내겠소이다. 누구든지 이 비둘기를 잡는 사람은 완전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오."

 

악마는 이렇게 말하고 평화의 비둘기를 놓아 주었고, 비둘기는 회당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날아갔다. 사람들은 저마다 앞을 다투어 비둘기를 잡으려고 달려갔다. 한 달이 지나도 토파 시민들은 평화의 비둘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자 평화의 비둘기를 잡는 방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사람들은 여러 개의 분파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갈라져서 저마다 평화의 비둘기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한 해가 지나자 각 분파는 제각기 군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 때쯤은 분파끼리 심한 적대감이 생겨서 자기 파벌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섯 해가 지나자 군벌들은 서로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싸움이 벌어지자 저마다 적수들을 섬멸하려고 안간힘을 썼고, 도시 전체는 이내 쑥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누구도 완전한 평화의 비둘기를 잡지는 못했다.

 

[앤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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