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1월 29일(목)-연중 3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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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27 ㅣ No.580

연중 3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2사무엘 7,18-19.24-29        마르코 4,21-25

    2004. 1. 29.

주제 : 미래를 위하여

 

사람이 미래를 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미래 어느 순간에 내게 다가올지도 모를 길흉화복을 미리 알아 대처할 수 있다면 그것을 가리켜 행복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실제로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복채를 줘가며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면 마치도 그 일이 자기에게 일어난 일인 것처럼 행복해하고, 그렇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뒤늦게 후회합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도 미래에 대한 자신의 운(運)이 어떤지 관심이 있으시겠지요?  설날이 지나면 인터넷에도 그런 소식들이 가끔씩 뜹니다.  돈을 내고 올해는 어떤 운일지 점쳐보라고 말입니다.  미래를 알고 싶은 마음이야 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듣는 소리에 목숨을 거는 사람으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고해성사 때에 가끔씩 그런 소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사람들처럼 말을 합니다.  하지만 약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기에 그 일이 언제 다시 반복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독서는 자신과 후손의 미래에 대해서 알게 된 다윗이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가 나옵니다.  그러나 다윗이 알게 된 미래라는 것도 막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의 나열일 뿐입니다.  나단 예언자가 말한 내용이 그것입니다.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을 왕으로 임명할 것이며, 그가 성실하다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매와 채찍으로 다스리리라.  그리고 그가 성전을 지어 바칠 것이라는 말씀이 골자입니다.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미래에 대한 지식일 뿐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대하는 마음에도 그런 자세가 앞서야 합니다.  내가 올해는 사업을 언제 성공하겠는지, 어떤 일을 해야 성공하겠는지 묻고 거기에서 답을 얻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잘못된 지름길로 가는 방법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방법에 따라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알려고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의 한 가지이겠지만 거기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지금 현실에서 충실하게 성실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비밀은 없는 법입니다.  현실에 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현재는 과거의 결과일 뿐이고, 미래는 현실의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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