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강론자료

2016-07-03.....김대건성인대축일-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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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7-02 ㅣ No.2095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안드레아사제순교자 대축일 [0705]

역대기하권 24,18-22       로마 5,1-5       마태 10,17-22

2016. 7. 3. (주일). 이태원. (75일은 192579위 시복일)

 

주제 : 사제들을 위하여.......

오늘은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사제로 활동했던 분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분의 세상이름은 김대건이었고 본명은 안드레아였으며, 1821년에 태어나서 1845년에 사제가 되고, 그로부터 1년 뒤인, 1846년에는 지금의 새남터 성당이 있는 모래밭이었던 곳에서 목이 잘리는 모습으로 삶을 마치신 분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오늘은 그분이 태어난 날도 아니고, 세상을 떠난 날도 아니지만, 교회공동체는 교회의 이름으로 사제로 살았던 그분을 기억합니다. 교회가 성립하고 발전하는 일에, 사제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공동체가 달라지는 모습도 변화가 올 것입니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리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나고 살기 시작한 사람에 대하여 그를 존귀하게 여기거나 위대한 사람으로 대해야한다는 규정이나 법칙은 없습니다. 우리가 귀중하고 특별하게 대해야 한다는 대상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 그 말대로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가 드러내기 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귀로 듣는 내용에 대해서, 그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내 귀를 울리면서 들려온 소리가 나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 사람의 삶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나와 얼마나 가까운 친분관계를 가졌던 사람에 관한 것이냐에 따라 나의 태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기준들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내가 지금 듣고 있는 대상의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될 것이고, 내가 그 사람의 삶에 관한 얘기를 들어야 진지하게 들어야 할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최초의 사제로 살았던 김대건성인, 우리성당의 입구의 탑 아래쪽에 동상이 있는 성인, 김대건안드레아사제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떻겠습니까?

 

김대건안드레아를 첫 번째 사제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 땅에서 태어나 사제로 활동한 사람을 셈하면 3500명쯤이 된다고 합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움직인 사제들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과 그 판단에 따른 행동은 어떠합니까?

 

사제가 세상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신앙인들이 한 가지 마음과 생각으로 도울 일을 찾아 실천하고 하느님께 기도한다면, 그렇게 하는 기도에서 힘을 얻는 사제들은 신앙공동체와 세상을 위해서 성실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이러한 얘기는 이론으로 흐르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여러분이 제가 말씀드린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기도하는 기도와 다르게 사제들이 잘못되게 산다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그들이 엉터리로 살 것이라는 잘못된 상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말씀입니다만, 우리가 복음으로 들은 예수님의 선언은 사제나 신앙인들이 듣기에 편한 소리는 아닙니다. 내가 신앙을 간직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산 것뿐인데, 세상의 정치지도자나 세상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이 신앙인들을 질투하고 신앙대로 사는 사람들을 향해 못된 일을 꾸민다면, 신앙인들이 그러한 세상에서 올바른 일을 하는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향한 세상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세상을 육신과 마귀와 더불어 신앙인의 삶을 방해하는 세 가지 원수의 하나로 생각한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현실의 우리가 그렇게 생각해서는 잘못입니다. 그것보다는 그 세상을 하느님나라로 바꿀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세상은 내가 대하는 태도에 맞춰 그 모양을 바꾸는 재주가 있습니다. 사실은 세상이 그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바라보는 모습이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것임을 안다면, 우리가 그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판단은 중요해집니다. 이런 세상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어려움을 끝까지 견뎌낼 것을 말씀하시지만, 그 일도 어느 정도나 가능하겠습니까?

 

여호야다사제에게서 은덕을 입어 왕의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그 아들 즈카르야를 성전의 안뜰에서 죽인 요아스임금이 맞이한 자기의 어떤 모습이었겠습니까? 우리가 가진 믿음이 옳고, 행동하는 삶이 옳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그에 맞는 보상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이 땅에서 태어나 최초의 사제로 산, 김대건안드레아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가능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에게 드리는 부탁의 한 가지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제들을 위해서 오늘 하루쯤은 기도해주시라고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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