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정보화] 스마트폰의 사목적 활용: 본당 사목의 예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0-03 ㅣ No.749

[문화포럼] 스마트폰의 사목적 활용 - 본당 사목의

 


1. 스마트 시대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은 모든 사회생활과 삶의 방식을 엄청나게 변화시키는 ‘스마트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혁명의 선두주자는 이동통신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그것은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정보 습득, 업무 수행, 사회적 관계 형성, 여가 활동 등을 하는 스마트 라이프 혁명을 주도한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단순한 통화 기능에서 벗어나 쇼핑, 오락 등 일상생활의 공간이 되었고 사회 구성원을 연결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운영 체제와 인터넷 검색 기능이 있어서 사용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직접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2년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무실, 집,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언제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TV를 보며, 지인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통해 지인에게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한다.

스마트 시대는 종교 영역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순히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를 운영하거나 이메일이나 쪽지, 메신저 활용하는 기존 디지털 활동을 넘어서서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중과 소통, 선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불교와 개신교의 적극적인 스마트폰 활용에 발맞추어 교구 운영 인터넷 포털사이트 굿뉴스(www.catholic.or.kr)에서 매일미사, 성경, 주소록, 성무일도, 성가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하여 신자들이 손쉽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본당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거나 본당 모바일 웹을 생성하여 본당 공동체와 신자 간, 신자 서로 간에 소통을 활발하게 조성하여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종교의 대사회적 활용에도 기여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사회복지를 위한 기금모금이나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는 멘토 역할을 통해 예기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교회는 미디어에 관한 여러 회칙과 교황 홍보주일 담화문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조해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매년 홍보주일 담화문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스마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개인과 인류 전체의 선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하고,(2011) 특히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사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세계에서 복음의 충실한 증인이 되어, 디지털 시장이 제공하는 여러 ‘목소리’로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해 나가고 있는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바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2010) 따라서 사제 혹은 교회 전체는 최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인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블로그, 웹사이트, 스마트미디어, 소셜 미디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복음을 선포하여야 할 과제가 있다. 하지만 일상화된 스마트폰이 교회 제도와 체제, 신앙 형성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어나는 문화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오히려 문화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사목적 활용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본당은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몇몇 본당을 제외하고 거의 도구적 수준이나 소외된 상태로 머물러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본당사목의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폰의 적극적 활용의 사례를 몇 가지 제시하면서 앞으로 보다 더 나은 본당 공동체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한다.


2. 본당 사목을 위한 스마트폰 활용의 예

1) 인터넷 카페와 스마트폰


웹2.0시대에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는 웹1.0시대의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참여에서 벗어나 적극적 참여, 공유, 개방을 특징으로 한다. 본당 웹사이트는 지정된 관리자가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이용자인 신자들이 클릭하여 소비하는 행태를 지닌다. 물론 신자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정보를 업로드하여 공유할 수 있지만 텍스트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본당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는 지정된 관리자가 있지만 누구나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업로드하여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을 쉽게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카페나 블로그의 내용을 카피하여 퍼올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 카페는 이런 장점과 함께 처음 구축하는데 경비가 들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음(daum)이나 네이버(naver)를 이용할 수 있어서 본당 인터넷 카페로서 매우 적합하다.

본인은 2008년 역촌동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본당 웹사이트의 필요성을 느끼다가 본당 사목협의회와 논의하여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기로 결정하였다.

본당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caycd)는 2008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 십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었지만 점차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현 2012년 6월 현재 1,080명이 되었고, 매일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들어가 역촌동성당 카페를 치면 역촌동성당 모바일 카페가 보인다. 물론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메뉴를 한 눈에 볼 수 없고, 동영상을 볼 때 구동이 늦고 화면 사이즈도 작다는 단점이 있다.

2) 포털사이트 모바일 웹(Mobile web) 활용

모바일 웹은 모바일 해상도의 웹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보일 수 있도록 만든 웹이다. 기존 PC 환경의 웹이 1024또는 1280의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이 있어 모바일 해상도에서 최적화되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다. 손 안의 작은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PC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저장 용량이나 메모리에 부담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를 띄우고 모바일 웹으로 들어가면 된다. 예를 들어, 역촌동성당은 인터넷 카페뿐만 아니라 모바일 웹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3) 모바일 앱(Mobile App) 활용

모바일 앱은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든 별도의 프로그램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제공되는 기본 어플이나 카카오톡, 푸딩, 날씨, 음악 등 대부분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이 여기에 속한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고 있는 본당은 마산교구 양덕성당이다. 양덕성당은 자체 홈페이지에 모바일 앱을 결합해 본래 홈페이지 기능과 모바일 앱을 동시에 구동하고 있다.

기존의 홈페이지에 모바일 앱을 추가한 방식은 신자들에게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편리성과 다양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바일 앱은 아이폰에서 양덕성당을 입력할 때 그에 상응한 아이콘이 생성되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아이콘으로 다운받으려 해도 아이콘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인터넷에 양덕성당을 입력하여 양덕성당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양덕성당 모바일 앱이 뜬다. 이 주소를 북마크 하면 다음부터는 이 북마크만 클릭하면 된다.

4) 웹앱 활용

웹앱은 웹과 애플리케이션의 합성어로, PC나 스마트폰 등 단말기 기종에 관계없이 아무 단말기에서나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최근 모바일 웹앱의 개발이 매우 활발하다.

불광동성당은 웹앱을 본당 홈페이지이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곧 구축할 예정이다. 본당 웹앱은 웹사이트 상에서 동영상, 사진, 텍스트를 쉽게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회원으로 가입한 신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어느 것이든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생성된 불광동성당 아이콘을 클릭하면 웹사이트에 들어있는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고, 또한 어떠한 콘텐츠도 즉시 올릴 수 있다.

본당 웹앱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불광동성당 사목회 소속 ‘미디어팀’을 구성하였다. 미디어팀은 성전에서 거행되는 전례, 특히 미사 중 사제의 강론을 영상 시스템을 통해 녹화하여 웹앱에 정기적으로 올린다. 또한 본당 행사나 특강도 녹화하여 웹앱에 올린다. 각 단체 활동, 특히 소공동체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6개 지역에서 명예기자를 뽑아 교육해 각 지역에 소속된 구역과 반에서 일어나는 소식과 정보를 취재하여 웹앱에 정기적으로 올린다. 기타 단체, 동호회 활동 역시 동영상과 사진, 텍스트로 올릴 수 있게 했다.

본당 웹앱은 온라인 종교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기도가 필요한 사람은 웹앱에 올릴 때 누군가 소식을 접한 사람이 기도해줄 수 있다. 온라인 성경 이어쓰기를 할 수 있다. 꼭 집에서만 쓸 필요는 없다. 어디에 있든 시간이 된다면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쓸 수 있다. 소공동체 모임 때 복음나누기 7단계에서 복음 묵상 시 본당 신부가 미리 녹화한 해설을 영상으로 보고 할 수 있다.


3. 스마트폰의 본당 사목 효과

1) 본당 공동체와 신자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진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외적으로 접근이 쉽기 때문에 이러한 용이한 접근성은 본당 공동체와 신자 간에 소통을 원활히 하게 하여 본당 공동체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고, 자기의견을 쉽게 개진할 수 있다.

2) 신자 서로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익명의 사람들과 즉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면에 본당 스마트폰은 등록된 회원 신자 서로 간 모든 정보나 의견을 나누고 교환할 수 있다. 본당 웹앱은 신자 간 다양한 소통으로 친교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역할을 한다.

3) 교육의 장이 된다.

본당 웹앱은 매주일 미사 강론, 사순특강, 대림특강, 각종 강연 등이 녹화된 영상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신앙생활을 배우고 성숙시키는 기회가 된다.

4) 교회 활동을 촉진시킨다.

본당 사목협의회, 소공동체, 단체, 동호회 등 여러 가지 본당 활동과 모임이 본당 웹앱을 활용하여 활발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5) 쉬는 교우, 비신자가 본당에 쉽게 접한다.

오랫동안 쉬는 교우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당에 쉽게 접근하여 정보와 소식을 들을 수 있고, 교회에 관심이 있는 비신자들에게 성당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4. 나오면서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의 사명을 지닌다.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이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아직 젊은 층이 대다수 이용자이지만 점점 스마트폰의 사용 인구는 넓어져갈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사목적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최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웹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웹앱은 스마트폰, 태블릿PC, 그리고 스마트TV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본당 웹앱이 구축이 된다면 어떤 스마트 기기에서든 연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복음적 권고 <현대의 복음선교(Evangelii Nuntiandi)>(1975)에서는 “교회가 나날이 더 완전해지는 인간 기술이 만들어낸 힘 있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45항)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도 하느님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매스 미디어가 가끔 교회와 세상 간의 유일한 지름길일진대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땅에 묻어버리는 셈”(사목훈령 「일치와 발전(Communio et Progressio)」 1971, 123항)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미디어, 특히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최근 교회 안에서 새복음화를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새로운 복음화가 효과적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영향이 아주 큰 우리 시대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아메리카 교회」, 72항). 이 문헌에 따르면, 새복음화가 이 시대에 올바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문화, 즉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의 복음화가 실천되어야 한다.

[평신도, 제39호(2013년 봄),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서울대교구 불광동성당 주임, 언론학 박사)]



2,171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