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2월 1일(주일)-연중 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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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30 ㅣ No.582

연중 4 주일 (다해)

 

        예레미야 1,4-5. 17-19    1고린 12,31-13,13    루가 4,21-30

    2004. 2. 1.

주제 :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2004년 두 번째 달의 첫날입니다.  여러 가지 마음으로 시작했을 새로운 한 해의 첫 달을 보내고 우리는 두 번째 달, 올 1년 중 가장 짧은 달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움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신앙인이든지 신앙인이 아니든지 별 차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뭔가 다른 행동을 하기를 원하는 것도 세상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이 아닌 사람들은 신앙인들이 보이는 삶의 모습에 실망을 느끼고 마음 아픈 소리를 합니다.  20세기 초반, 인도에 살았던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존경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마하트마 간디는 오늘 두 번째 독서에 나오는 사랑의 자세를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에서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비판의 소리를 말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너나 먼저 잘 살라’고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사람의 말을 듣고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통하여 돌이킬 수 있는 일, 바꿀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연중 4 주일을 통해서 듣는 하느님 말씀도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려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평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 소리는 세상의 시각을 무시하고 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살이에서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모험입니다.  할 일 많고 내 이름을 남기고 싶은 일이 많은 것이 세상의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인데 올바른 신앙인의 삶은 그런 일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의 길을 간다는 것은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에서 일어난 안식일 사건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찾아간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당신의 삶이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이사야 예언서를 펴들고 선언하셨습니다.  지난 연중 3 주일의 복음 내용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예수님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눈이 놀라는 기적을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에서 예수님은 분명한 어조로 거부하는 기적을 베풀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펼쳐지는 것은 기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올바로 갖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입니다.  이 소리를 들은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을 내치기로 결정합니다.  고향사람이라서 기대를 걸고 왔는데, 고향사람들을 무시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은 요즘 세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혈연관계이면 모든 팔이 안으로 굽어져야하고, 동향사람이면 실수해도 눈감아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살이의 태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반대가 올 것을 알면서도 고향에서는 기적을 거부하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면서도 가장 많은 오해를 받는 것이 ‘사랑’이라는 낱말입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마음을 담아 사랑을 드러내는 일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유일 것입니다.  몸이 어리고 마음이 어릴 때에는 내가 어른들 옆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되지만, 내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단순히 함께 사는 존재만으로 사랑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아니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쉽지는 않습니다만 예레미야 예언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선언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는 하느님의 말을 백성에게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만일 사람들 앞에서 나의 말을 전하는 일을 두려워한다면 네가 원하지 않겠지만 나는 너에게 그들을 두려운 사람들로 만들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초대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으려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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