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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자]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최종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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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30 ㅣ No.910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최종 보고서


서구, 사제·수도자 성소 모두 감소세 ‘뚜렷’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소장 김남철 신부)와 성소국(국장 류달현 신부)은 15일 의정부 호원동성당에서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교회 안팎의 성소 현실을 분석, 진단했다.(본지 1349호 1월 24일자 1면 보도.) 이 심포지엄을 위해 연구소와 성소국이 발간한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최종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1. 서구 교회 성소 동향 및 분석
2. 한국 교회 성소 동향 및 분석
3. 성소 계발 방향 정립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 I
4. 성소 계발 방향 정립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 II
5. 성소 계발을 위한 노력과 방향


1. 서구 교회 성소 동향 및 분석

* 주요 서구 교회 성소 현황(1965-1995)
2014년 세계 가톨릭 인구는 12억 2900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17%를 차지한다. 2014년 현재 전 세계 사제 수는 41만 4313명으로 1965년(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구 사제는 1985년 이후 증가 추세고, 수도 사제는 1980년 이후 감소 추세다. 새 사제는 1995년 이후 증가세에서 횡보 상태로 변했다. 신학생 수는 1965년부터 1995년까지 감소하다 이후 2014년 현재까지 이십 년간 큰 추세에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자는 수녀 수가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고, 수사들의 수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계속 감소하다 2014년 일시 반등했지만, 증가 폭이 미미해 큰 추세에서는 하락 국면이다.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사제와 수도자 모두 앞으로 큰 추세에서 감소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와 같이 부유한 나라 교회에서는 사제, 수도자 모두 감소해왔다. 중미, 아프리카, 아시아와 같이 지리적으로는 적도 이남,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제, 수도자들 숫자가 증가했다.

서구 주요 국가들은 1965년에서 1995년 사이 30년간 성소가 큰 폭으로 줄었다.<표 참조> 신학생의 경우 이 기간 캐나다 72%, 프랑스 69%, 독일 54%, 네덜란드 81%, 영국 54%로 모두 50% 이상 감소했다. 수도자 사정도 비슷하다. 신학생, 수도자 모두 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서구 교회 일반이 같은 시기에 비슷한 비율로 성소 감소를 경험했음을 보여 준다.

이 가운데 영국(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최근 교구 신학생 성소 사례를 추가해 보면, 2010년에는 23개 교구에서 56명, 2011년 46명, 2012년 33명, 2013년 44명으로 큰 추세에서 감소국면이었다. 교구 신학교 입학생 평균 나이는 32세다. 2013년 전체 23개 교구 신학교 재학생은 154명에 불과했다.

서구 교회 성소 감소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가 제시한 ‘비용 대비 이익’ 비율을 이용하면, 성소자들이 성소를 선택하면서 치러야 할 ‘비용’은 커지고, 성소를 선택하면서 얻는 ‘이익’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1인당 GNP가 미화 2만 달러 수준에 이르면 젊은 남녀 모두에게 세속적 기회들이 늘어나 성소를 선택하는 비용을 증가시킨다. 그만큼 성소의 매력도, 즉 성소에 따른 이익은 감소하는 셈이다. 왜 서구 선진국 교회에서 성소가 감소하고, 저개발국가에서는 성소가 늘어나는지 설명해 준다.

또한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돈과 쾌락을 우선하는 물질주의, 소비를 통해 자기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소비주의, 바른 가치관과 신앙을 위협하는 세속주의 등이 강화돼 성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모든 종교를 같다고 보는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 자체에 무관심한 태도 등도 성소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켰다.

교회 내부 원인으로는 가정 문제가 크다. 신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하지 않고, 신앙보다 출세를 더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가정이 신앙생활을 중심에 두면 가정과 사제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소의 싹을 틔우게 되는데, 가정의 신앙생활이 소홀해지면서 이 기회가 줄었다.

사제 문제로는 성(性) 스캔들로 사제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교회 안팎으로 커졌다. 강론 준비 부족, 미사 봉헌 때 정성 부족, 나약한 모습, 전례에 불충실한 모습, 리더십 부재 등이 사제직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또한 사제들이 청년을 사제직으로 적극 초대하는 모습이 부족했던 것도 성소 감소 원인으로 분석됐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31일, 정리=박수정 기자]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2. 한국 교회 사제 성소


저출산 · 개인주의 · 사제직 자긍심 약화…대신학생·새 사제 수 지속적 감소 추세



사제 총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시기는 1984년(1081명)에서 1994년(2088명)까지다. 이 시기 증가율은 93%다. 두 번째로 성장률 폭이 컸던 시기는 1965년에서 1985년까지 20년간이다. 10년 평균 84.5%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시기에 수품한 사제들은 대부분 신자 총수 변동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던 1954~1963년(제1차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났다. 1995~2004년 수품한 사제들은 1964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교세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사제 수는 이전 시기의 1/3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의 분석대로라면 교세가 급증한 시기에 태어났으니 그에 상응하는 증가율을 기록했어야 하는데, 이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이전 시기와 다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때부터 386세대가 시작됐고, 졸업 정원제로 인해 대학생 인구가 증가했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사회 변화 등이 급속히 진행돼 청소년들 의식에도 변화가 일어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학생과 새 사제는 사제 수를 짐작하게 하는 선행지표다. 새 사제 수는 2000년부터 큰 추세에서 하강 국면이다. 지난 10년(2005~2014년)간 이전 시기(2005년 이전)에 비해 새 사제수가 크게 감소함으로써 사제 수 증가 둔화와 맞물렸다. 대신학생 수는 1965년부터 1994년까지 30년간 큰 폭의 증가율(10년 평균 64.3%)을 기록했다. 이후 10년(1995~2004년)간 18% 감소했다. 그러다 다시 지난 10년인 2005년부터 2015년까지 3.5% 상승했다.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큰 추세에서 사제 성소는 하강 국면으로 해석될 소지가 적지 않다.

대신학생과 새 사제 수가 줄어드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오랜 기간 지속된 저출산 결과로 볼 수 있다. 절대 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 영향도 크다. 자유분방한 문화,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사회 안에서 가톨릭 영향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일학교 등록 신자 학생 수도 격감했고 청년들의 교회 생활 참여도 감소했다. 한국 가톨릭 교회 미래에 대한 경고등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일학교→청년→젊은 부부 신앙생활’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팎으로 사제들에 대한 신뢰도가 줄어들었다. 신자들의 사제ㆍ수도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적어지면, 성소 동기도 약화된다. 존경심은 성소를 선택했을 때 포기한 가치들을 상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활동하는 사제들이 지닌 ‘사제직’에 대한 자긍심(사제적 정체성)의 약화 현상도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사제 절대 숫자는 사망자, 환속자가 크게 늘지 않는 한 당분간 근소하게 증가하면서 정점을 향해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기간이 그리 길진 않을 것이다. 선종하는 고령 사제들 숫자가 늘어나면서 감소 추세에 있는 새 사제 수를 상쇄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 수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와 사제수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10년 내 이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7일, 정리=박수정 기자]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3. 설문 조사 분석 (상)


대부분 고2 이후 신학교 입학 결심… 미사 참례·단체 활동이 성소에 영향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와 성소국은 교구 성소 계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제, 신학생, 예비신학생, 신학생 부모, 복사단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사제 성소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사제가 되기까지 어떤 요소들이 성소 의식을 강화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설문 조사 분석 결과를 2회에 걸쳐 싣는다.

성소 동기와 성소 관심을 묻는 항목에서 예비 신학생 44.9%가 사제 성소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본당 복사단 참여’로 꼽았다. ‘본당 신부님이 미사 집전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14.2%로 뒤를 이었다. 성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결단’이 42.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자신의 의지와 결단’(26.0%), ‘하느님의 부르심’(18.2%)을 합하면 ‘하느님의 부르심’과 ‘자신의 의지’를 성소 핵심 요인으로 보는 셈이다.

신학생의 경우 성소에 최초로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대체로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36.2%)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예신 모임 참여 시기도 ‘고등학교 이상’이 65.9%를 차지했다. ‘성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1순위는 본당 신앙생활 참여(21.3%)와 나만의 특별한 신앙 체험이 제일 많았다.

신학교 입학에 대한 결심은 고등학교 2학년 때가 돼야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입학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한 인물은 ‘자기 자신’이 61.7%로 가장 많았다. 결심을 확고하게 해 준 요소(중복 응답)로는 ‘미사 참례’(57.4%), ‘예신 모임 참여’(51.1%), ‘신부님 관심’(48.9%) 순이었다. 신부님 관심을 제외하면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단 결심을 하는 주체는 자신이지만 결심을 굳히는 데 기여한 요인은 성소자 주변 가까운 인물들의 관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학생은 자신의 주관적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체험과 확신은 주변 지원에 힘입어 강화된다. 그러므로 성소 계발은 청소년들을 성당에 불러 모으는 일부터가 시작이다. 그러려면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신앙 교육에 힘써야 한다.

사제들은 최초로 성소를 관심을 가졌던 시기로 ‘고등학교 졸업 후’(23.7%)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고등학교를 포함하면 44.3%에 이른다. 대체로 관심 시기가 늦은 편으로 평가된다. 사제 성소를 처음 가지게 된 계기는 ‘본당 복사단 혹은 단체 활동 참여’가 25.2%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 혹은 집안 어른들의 신앙생활 모범’(21.4%), ‘나만의 특별한 신앙 체험’ (20.6%), ‘본당 신부님이 미사 집전하시는 모습을 보고’(13.0%) 순이었다. 이 밖에도 ‘미사 중 받은 특별한 느낌’(6.9%), ‘선배 신학생이나 본당 출신 사제의 권유’(4.6%), ‘본당 신앙 행사 참여’(1.5%) 등으로 관심 계기가 다양했다.

예신 과정 중 성소를 확고하게 해 준 요소에 대하여는 ‘미사 참례’가 30.3%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의 기도, 신부ㆍ수녀님의 관심, 친구나 동료들의 격려와 같은 외부적 요인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본인의 의지가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성소 계발은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최근 사제들의 성소 동기가 다양해졌기에 성소 계발 초점도 이에 맞춰야 할 것이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21일, 정리=박수정 기자]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4. 설문 조사 분석 (하)


본당 신부에게 가장 큰 영향 받으며 지성 · 능력보다 인품 갖춘 사제 꿈꿔



그래픽=문채현

예비신학생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1순위를 ‘즐겁고 재미있는 삶’(27.5%), ‘즐겁고 행복한 가정생활’(19.8%), ‘건강한 생활’(13.7%) 순으로 꼽았다. 자유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좋아하는 방법 1순위로는 ‘인터넷/스마트폰’이 42.9%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한국적 여가생활의 특징과 청소년기 특성이 결합된 결과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고민이나 걱정거리 1순위는 ‘학업 성적’이 6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문제’ 6.3%, ‘부모님이 이해해주지 않는 것’ 5.7%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성 교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권장할 만하다’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태도는 고등학생이 가장 강했다. ‘절제할 능력이 없는 시기이므로 피해야 한다’는 15.6%, ‘학업에 지장을 주므로 반대한다’는 14.3%였다.


예비신학생, 희생 · 봉사하는 사제 희망

예신 모임 동반자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에서 ‘동료 신학생’이 29.6%로 가장 많았다. 예비신학생들이 성소에 관심을 갖는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단체로는 ‘복사단’이 74.4%로 절대적이었다. 신학교 입학자 대부분이 복사단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복사단이 성소 계발에 핵심이 되는 단체임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전례단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체로 보고 체계적인 관리를 시도해야 한다. 가장 희망하는 사제상 1순위에서는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사제’가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겸손과 순명을 잘하는 사제’ 16.6%,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제’ 11.4%,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제’ 10.3% 등이었다.

신학생들은 사제가 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55.3%가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일이라 믿어서’라고 답했다. ‘나의 성소임을 확신해서’는 27.7%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건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희망하는 사제상 1순위에서는 ‘기도와 영성 생활에 충실한 사제’가 23.4%로 가장 많았다.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제’ 19.1%,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제’ 17.0%, ‘겸손과 순명을 잘하는 사제’ 14.9% 순이었다. 1순위에선 지성이 뛰어난 사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사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성소 계발, 주임 신부와 교구 협력 필수

예신 모임 전 과정에서 성소 계발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인물로는 ‘본당 신부님과 담당 부제 및 학사님’이 각각 30.4%를 차지했다. 성소 계발 과정에 들어가면 본당 신부님, 특히 주임 신부님 관심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앞으로도 성소 계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주임 신부님들 관심과 교구 협력이 필수적이다.

예신학생들의 성소에 대한 관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단체는 예비신학생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복사단’(75.0%)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복사단이 성소 계발에 중심적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예신 과정 중 성소를 흔들리게 만든 요소나 계기(중복응답)에 대해서는 48.9%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35.6%는 ‘이성 교제’를, 28.9%는 각각 ‘개인 신앙생활 및 기도소홀’과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사제들은 성소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물로 ‘본당 신부님’(4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부모님’은 40.6%로 뒤를 이었다. 성당에서는 본당 신부님, 가정에서는 부모님 역할이 성소 계발에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28일, 정리=박수정 기자]

 

 

의정부교구 ‘성소 계발의 현황과 전망’ 5. 성소 계발을 위한 노력과 방향 <끝>


가정 사목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사제 양성의 핵심은 ‘어떻게 해야 이 시대를 진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그리하여 오늘의 세계를 복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제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 물음에 적절한 해답을 얻는 길을 모색하는 데 있다.


성소 발굴 차원

우선 복사단에 대한 배려다. 많은 신학생과 신부들에게 처음 성소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 주요 요인이 됐던 복사단은 한국 교회에서 사제 성소의 가장 큰 원천으로 평가받는 단체다. 복사단이 성소의 주요 원천이 된다는 건 사제 성소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하는 나이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그만큼 성소 계발 시기가 일러야 한다.

조사 결과 복사단 부모님들의 종교성은 그렇지 않은 신자 집단들에 비해 높았다. 이들은 다른 신자 집단들에 비해 자녀 신앙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자녀들의 성소에 대한 관심에도 호의적이었다. 그만큼 이 집단에게 공을 들이면 성소 계발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복사단 부모들은 성소에 대해 가진 관심만큼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성소에 대한 이해도 충분치 않았다.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성소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성소를 결정하는 것은 하느님 부르심이 우선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결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결단은 주로 교회의 사목적 개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가정이 더 큰 영향을 준다. 성소와 가정 중심의 신앙생활 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성소 사목도 다른 사목들과 특히 가정 사목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성소 계발 차원

신학생 부모님들은 가톨릭 신자 가운데 사제 성소에 가장 관심이 많은 집단이다. 이 높은 관심은 사제 지망생을 자녀로 두었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신앙생활에 가장 적극적인 신자 층에서 사제 성소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소 계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이와 같은 집단으로 대상 범위를 좁힐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복사단 부모들과 예비 신학생 부모들, 신학생 부모들이 일차 대상이 될 것이다. 이들을 성소 계발의 중요한 협력자로 삼아야 현재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므로 현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실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겠다.

성소 후원회는 현재 활동의 중심이 물질적 자원 동원, 행사 동원에 있는데, 장차 교구 성소국의 성소 계발 파트너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성격을 다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히 사제 성소의 기도와 물적 지원자로서 역할에서 벗어나 수도 성소와 결혼 성소에 이르기까지 전체 성소의 계발과 지원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 회원들의 준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그래야만 장차 다가올 성소 감소 상황에서 든든한 성소 계발의 협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평화신문, 2016년 3월 6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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