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강론자료

2016-08-0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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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8-03 ㅣ No.2119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31,1-7      마태 15,21-28

2016. 8. 3.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의도를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면?

세상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신앙인이라고 해서 더 잘 이해하고, 신앙인이 아니라고 해서 그분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과 우리가 가진 생각이 서로 연결되지 않을 때,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을 가리켜 기도(祈禱)’라고 표현합니다. 흔히 기도라는 말의 뜻을 빌고 또 비는 일로 한자를 담아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 기도라는 말을 풀이하면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사람이 가진 뜻을 하느님께 알려드리는 일만이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려달라고 청하는 일도 기도라고 여겨야 올바를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하느님께 전달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실 뜻이 없다고 봐야 할까요? 반대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지 못하면 하느님이 힘이 없어서 인간에게 그 뜻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하느님의 사정보다는 인간의 뜻을 더 먼저 생각하겠지만, 정말로 그래도 좋은지는 좀 더 신중하게 판단을 해봐야 하는 일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태도는 비정(非情)한 면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설핏 들으면, 다른 말로 하면, 사람으로서는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과연 하느님의 뜻이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그러고서도 하느님의 뜻일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하고 하고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분명히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닐 텐데, 마태오복음서는 그렇게 알아들을 내용으로 적습니다. 여인의 재촉에 따라서 예수님의 마음이 넓어지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내용을 얼핏 들으면,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기게 되고, 그러고 나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죠?

 

안되면 되게 하라든지,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 다 세상의 용어입니다만, 신앙인의 삶에서도 이 뜻을 적용한다면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가나안지방의 한 여인이 실천한 그 삶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본받겠습니까? 신앙의 힘이 발휘되는 모습이 점점 줄어들기는 합니다만, 신앙인으로 산다는 우리들부터 그 모습을 내던지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의 뜻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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