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2월 15일(주일)-연중 6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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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2-13 ㅣ No.590

연중 6 주일 (다해)

 

        예레미야 17,5-8       1고린 15,12.16-20      루가 6,17.20-26

    2004. 2. 15.

주제 :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기간 가운데 우리도 한 주간을 지내고, 다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으로 우리 삶을 채우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의 삶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기쁨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전례력 다해를 맞이하여 우리가 듣는 주일복음과 독서의 주제는 행복에 관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서 행복에 가 닿을 수 있는가?  그 행복을 내 삶의 일부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말씀을 주일마다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일미사에 나오시는 분들이라면 짝수 해 평일에서도 같은 내용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는 것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올바른 것을 알 수 있을 때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을 것입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삶의 방법을 모른다면 똑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사용해야할 시간도 훨씬 더 많이 사용해야한다는 것이고, 우리가 삶을 통해서 써야 할 힘도 훨씬 더 많이 든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할 일 많고, 내가 하는 일을 누군가 알아주고 칭찬해주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힘을 쓴다는 것을 그다지 권장할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루가 복음서를 통해서 행복과 불행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일부러 거꾸로 된 말씀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행복과 불행의 개념은 분명 우리가 흔히 아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고-부유한 사람이 불행하며, 굶주린 사람이 행복하고-배부른 사람이 불행하다는 말씀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모두 가난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여러분이 모두 굶주린 사람을 예찬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선언은 분명 우리가 흔히 아는 삶의 방법과는 다릅니다.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행복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고, 불행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쉽게 구별해서 말을 합니다.  하기 쉬운 말로 자신의 삶을 가리켜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보다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판단한다면 그 사람은 변화되어야 할 요소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과 불행 그 어느 것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갖는 마음 자세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리 삶에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과 불행에 대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판단은 좀 더 분명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판단은 신앙인이 가야할 삶의 모습을 규정하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져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받아들이기는 차이는 있겠지만, 행복과 불행은 외부에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하여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2500년 전에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살려는 사람들을 가리켜 <소금이 땅을 덮고 있는 곳에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요즘 세상의 신앙인들이 형식적으로 살려고 애쓰는 세상이고, 신앙인답지 않게 본래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이익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한 사람은 어떤 길을 가는 사람이겠습니까?  행복한 사람은 더 큰 행복을 찾아가는 삶의 방법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올바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올바른 신앙인의 길도 가지 못하는 사람일뿐더러 행복으로부터 도망쳐서 일부러 불행을 향하여 전력 질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삶을 희생하고, 우리가 다시 하느님과 하나 되는 삶을 보여주기 위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가져할 삶의 올바른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행복과 불행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동전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보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은 모습을 따라 행복이 우리에게 올 것인지,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삶에 먼저 다가올 것인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가운데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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