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밖으로 싸움을 겪었고 안으로는 두려움에 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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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20 ㅣ No.469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

(Lib. 3,39-40: PL 75,619-620)

 

밖으로 싸움을 겪었고 안으로는 두려움에 싸여 있었다

 

 

거룩한 이들은 환난에 싸일 때 그들을 박해하는 이들의 공격을 참아 내고 시비를 걸어 와 오류에 빠지게 하려는 이들을 이겨냅니다. 박해하는 이들에게는 인내심이라는 방패로 방어하고, 오류에 빠지게 하려는 이들에게는 참된 가르침이라는 진리의 무기를 들고 대항합니다. 그들은 이 두 가지 형태의 투쟁에서 덕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기교로 대적합니다. 거룩한 이들은 내적으로는 조명 받은 가르침으로써 비뚤어진 교리를 바로잡고, 외적으로는 온갖 박해를 굳세게 견디어 냅니다. 오류를 가르치는 이들을 말씀으로 고쳐 주고 박해자들을 인내심으로 이겨냅니다. 들고 일어나는 원수들에게 참을성을 보여 줌으로써 그네들을 눌러 버리고, 악의 상처를 입은 영혼들을 동정해 줌으로써 그 상처를 회복시켜 줍니다. 그리고 박해자들이 다른 이들을 그릇된 곳으로 이끌지 못하게 저항하고, 상처 입은 영혼들이 정의의 길을 완전히 떠나는 일이 없도록 그 영혼들을 염려해 줍니다.

 

하느님 진지의 군사인 바오로가 어떻게 이 두 가지 형태의 적에 대항하여 싸우는지 보기로 합시다. 바오로는 “밖으로는 싸움을 겪었고 안으로는 두려움에 싸여 있었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그는 우선 밖으로 겪는 싸움들을 열거합니다. “나는 자주 여행을 하면서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도시의 위험, 광야의 위험, 바다의 위험, 가짜 교우의 위험 등의 온갖 위험을 다 겪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 싸움에서 적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들을 말해 줍니다.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 없는 밤을 뜬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었습니다.”

 

바오로는 이렇게 많은 싸움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얼마나 정신을 집중하여 진리를 지켰는지 덧붙여 말해 줍니다. “이런 일들을 제쳐놓고라도 나는 매일같이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싸움을 용감히 싸우는 동시에 깊은 동정심으로 이웃을 보호해 주는 온갖 힘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기가 견디어 내는 역경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가져다주는 축복에 대한 말을 덧붙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공격을 견디어 내고 또 내부에서 오는 나약성을 보호해 주는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바오로는 매를 맞고 사슬에 얽매이면서 외적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며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자기에게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여 내적으로는 두려움에 싸여 있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은 곤경 속에서도 동요하지 마십시오.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런 곤경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겪는 고통 중에서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신앙 때문에 박해 당할 때 그것으로 인해 신앙을 저버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는 참으로 넓고 넓은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는 고통을 무시해 버리고 다만 제자들이 내적으로 악영향을 받아 그릇된 길을 나아가지 않게끔 관심을 기울입니다. 자기 육신의 상처를 가벼이 여기고 다른 이들의 내적 상처를 싸매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거룩한 이들이 지닌 성덕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쓰라린 곤경 중에 있을 때에도 다른 이들의 유익을 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역경을 참아 내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좋은 교훈도 주고 필요한 것을 모두 베풀어 줍니다. 거룩한 이들은 병으로 앓아 누워 있는 훌륭한 의사와도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를 참아 내면서도 다른 이들에게는 치료제를 가져다 줍니다.

 

 

응송  욥 13,20. 21; 예레 10,24 참조

 

◎ 주여, 당신 면전에서 나를 멀리하지 마시고, 당신 주먹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 당신의 진노를 거두시어, 두려워 떨지 않게 하여 주소서.

○ 주여, 무로 돌아가지 않도록 화를 내지 마시고, 자비로써 훈계해 주소서.

◎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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