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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팟캐스트(Podcast)와 사목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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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0-03 ㅣ No.748

[문화 포럼] 팟캐스트(Podcast)와 사목적 활용



시작하는 말

 

2011년과 2012년은 각종 선거와 국내외 정치 및 언론 환경 때문에 대안 매체로 떠오른 팟캐스트가 한국 사회에 알려진 해였다. 팟캐스트 방송 중 ‘나는 꼼수다’ ‘뉴스 타파’ ‘이털남(이슈 털어주는 남자)’ 등과 같은 정치 시사 프로그램들이 팟캐스트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나는 꼼수다’는 한국 팟캐스트의 순위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여 국내외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은 2012년 초 팟캐스트 세계 다운로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현재 팟캐스트에 올라와 있는 내용들을 보면 정치, 종교, 예술, 교육, 취미, 언어코스, 코미디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전통 매체인 라디오와 TV의 일부 프로그램들도 팟캐스트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업들이 시장 확장과 제품 소개를 위해 팟캐스트를 마케팅 전략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팟캐스트는 뉴미어 시대에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그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1. 팟캐스트란

팟캐스트(Podcast)란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결합된 새로운 말로, 음성이나 영상 데이터를 서버에 올려놓은 것을 개인 컴퓨터나 개인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송을 의미한다.

팟캐스트가 다른 온라인 미디어와 다른 점은 사용자가 매번 미디어를 선택하거나 찾아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구독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곧 새로운 내용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용하기 아주 편리하다. 기존 TV와 라디오는 정해진 시간에만 방송을 송출하지만, 팟캐스트는 청취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접속해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SNS를 이용하여 방송 링크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기가 아주 쉽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존 온라인 미디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가 늘고 있고, 이용자층도 젊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팟캐스트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의 증가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욱 더 그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인터넷의 속도 증가와 서비스 지역의 확대, 클라우드(Cloud) 방식의 데이터 저장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최신 태블릿 PC의 이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팟캐스트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2. 팟캐스트의 제작과 배포

팟캐스트가 가진 매력 중 하나는 제작과 배포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다.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마이크와 컴퓨터, 소리와 동영상을 편집할 프로그램, 이 자료를 올릴 서버만 있으면 된다. 물론 세련된 고급 콘텐츠를 만들려면 다양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콘텐츠의 핵심인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는 현재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간단한 디지털 장비들로 충분히 가능하다. 편집 완료된 자료를 올리는 서버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버를 소유하고 있는 단체나 교구에서는 현재 쓰고 있는 서버를 활용하면 된다.

배포는 편집한 데이터를 서버에 올린 후 그 링크 정보를 애플사에서 제공하는 형식에 따라 아이튠즈(iTunes)에 올리거나 온라인 사이트에 제공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난다. 아이튠즈에 처음 올릴 때에는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애플이 제공하는 자료에서 얻을 수 있다. (참조 http://www.apple.com/kr/itunes/podcasts/specs.html)


3. 팟캐스트의 사목적 활용의 사례 - 춘천교구 팟캐스트

춘천교구 팟캐스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시대에 복음을 전하신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했을까’라는 고민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복음 말씀의 실천에서 시작했다. 2010년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과 연계되어 있는 매체가 앞으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서 교구 누리집을 스마트폰에서 열어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면서 당시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는 팟캐스트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 7월에 시험방송을 두 차례 시도하였고 8월 14일부터 본격적인 방송을 열었다. 5월말 현재 30회 방송까지 제작 배포하였고, 에피소드마다 1만여 건의 조회(교구 누리집 게시판)가 발생한 상황이다.

내용은 짧은 묵상, 시기별 전례 안내, 성인 이야기, 인터뷰, 교회소식, 생활성가 등을 엮어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아울러 교우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사연을 받아 소개하고 있고, 댓글이나 리뷰에 대한 반응도 함께 나누고 있다. 이 방송에 대한 신자들의 의견을 몇 가지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방송을 들으며 늘 살아 숨 쉬는 나의 신앙을 느낍니다. (엘리사벳)
? 출근할 때 전철에서 듣고 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항상 새롭습니다. 좋은 방송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에스델)
? 항상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안식처. (119 구급대원)
? 외국에서 한국소식 그것도 우리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벤쿠버 비아)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청취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교우들의 영적 갈증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회의 전통 매체들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교우들은 뉴미디어 시대에 좀 더 쉽고 편안한 방법으로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접하고 싶어 한다. 교회의 구성원들이 지혜와 열정을 가지고 협력한다면 팟캐스트는 바로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샘물이 될 수 있다. 가톨릭 팟캐스트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몇 가지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팟캐스트가 현대 시대의 복음화의 도구로서 가지는 가치를 교회의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기존 가톨릭 매체가 가진 현실적 한계와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팟캐스트는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차별화된 팟캐스트를 제작한다. 가톨릭 단체, 각 교구 및 수도회가 가진 독특한 콘텐츠 또는 지방색을 살리도록 한다. 특히 지역별 특색을 드러내는 고유의 말씨로 이야기를 엮어간다면 그 자체로 청취자들에게 색다른 내용이 될 수 있다.

가톨릭 관련 방송국이나 단체 또는 수도회가 이미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팟캐스트로 전환하여 서비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주요 방송사들은 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 또는 경제적 이유로 콘텐츠 전부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콘텐츠의 일부분만이라도 소개하며, 필요할 경우 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교우들에게는 정보 제공과 교회 미디어 자료 홍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모든 교구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국내 가톨릭 팟캐스트를 적극 홍보하여 전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자료를 공유하도록 한다.


4. 한국 가톨릭 팟캐스트 현실

2012년 5월 현재까지 한국 가톨릭 팟캐스트의 수는 여타 종교와 비교할 때 거의 개척 수준에 가깝다. 아시아 가톨릭 인터넷 뉴스 5월 22일자 기사에 따르면 5월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팟캐스트는 약 2,100개이며, 이 가운데 종교 팟캐스트는 270여 개다. 개신교는 204개, 불교 17개, 가톨릭 9개 그리고 여타 종교다. 단순 숫자로 비교해볼 때 팟캐스트 영역에서 가톨릭의 영향력이 극히 작은 것이 현실이다.

다수의 팟캐스트를 올리고 있는 개신교의 경우 대체적으로 목회자들의 설교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 단조로움을 피할 수 없으나, 일단 청취자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설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재 가톨릭 팟캐스트는 숫자가 적은 데다 최근에 서비스를 중단한 프로그램도 있어 청취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아주 좁은 상황이다. 다만, 국내가 아닌 유럽이나 영어권 가톨릭 팟캐스트는 다양한 주제로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 그림. 한국 종교별 팟캐스트 서비스 수


5. 마치는 말

교회가 복음과 가톨릭의 영적 자산을 교우들과 사회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사목과 선교 방법이 필요하다. 팟캐스트는 제작비용과 그 효과를 고려할 때 여기에 아주 적합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팟캐스트는 그 속성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복음과 교회의 영적 보화들을 전할 수 있는 통로다. 다른 종교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가톨릭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선교뿐만 아니라 일선 사목현장에서도 신자들의 신앙 증진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평신도, 제38호(2012년 12월),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신부(천주교 춘천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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