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2월 22일(주일)-연중 7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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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2-20 ㅣ No.595

연중 7 주일 (다해)

 

        1사무 26,2,7-9.12-13.22-23     1고린 15,45-49    루가 6,27-38

    2004. 2. 22.

주제 : 하느님을 두려워함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한 주간은 겨울이 끝났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따듯한 날이 많았습니다.  따뜻한 날을 즐기면서 움츠렸던 몸을 펴는 것은 좋은데, 이런 현상이 해마다 걱정하는 이상기온(異常氣溫)현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난 한 주간을 따뜻하게 잘 지냈으나 이번 한 주간은 지난 주간보다 춥겠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늦은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선하게 산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그 반대 상황을 이야기한다면 ‘잠잘 때에 발을 뻗고 잘 수 없는 사람’은 것은 꽤 딱하다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두렵게 살고 싶지 않다면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다’하고 외치는 소리만으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제시대에 자기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자유를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이 쓴 것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이 시인이 말했던 하늘이란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첫 번째 독서 사무엘서를 통하여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알았던 사람, 하느님이 계신 곳을 우러러 볼 줄 알았던 다윗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정치꾼들처럼 왕이 되고 싶어 하고 자신이 잘못한 일이 어떤 것이든 자신만큼은 가장 깨끗한 사람이라고 우기는 마음을 갖기 않았던 다윗은 참으로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존경하고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듣는 말씀과 성서 읽기를 통하여 다윗의 본보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윗이 왜 하느님의 뜻을 우러러보았는지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선택하신 사람이라는 아주 중요한 사실,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하나 달라질 것 없는 사실을 기억했기에 다윗은 자기 부하들이 함부로 사울의 목숨을 해치려던 일을 못하게 막습니다.  다윗이 살았던 모습을 본받을 수 있다면, 하느님 앞에서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살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삶도 좀 더 평화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항상 듣는 내용은 아니지만, 견진성사 때 받을 수 있는 은총의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두려워함의 은총’입니다.  이 말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무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에서 이야기하는 두려움이란, 내가 귀중하게 여기고 받아들여야할 하느님의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알게 된다면 다윗처럼 함부로 행동하지는 않게 될 일입니다.

 

정성을 다하여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알게 되는 사람들이 갖는 태도가 복음에 나오는 모습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축복해주며,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사람,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내가 먼저 행동하는 황금률을 실천하는 사람, 남을 비판하지 않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크고도 엄청난 은총입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것은 좋게 여기면서도 실제로 그 뜻에 일치하는 생활은 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 하느님의 모상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서 일정한 기간 이 세상에서 살다가 육체를 세상에 남겨두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나아갈 길이 분명한 사람들이 하늘과 하느님에게서 나왔음을 잊고 인간의 생각대로만 산다면, 그것은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축복을 내가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길은 누구나 가는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과 마음자세를 갖고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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