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2월 25일(수)-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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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2-25 ㅣ No.597

재의 수요일

 

        요엘 2,12-18        2고린토 5,20-6,2        마태오 6,1-6.16-18

    2004. 2. 25.

주제 : 사순절에 가져야 할 마음

 

오늘은 사순절을 시작하는 첫날이며, 우리 삶을 목표점을 확인하는 날,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이 일 년 중의 하루인 것은 분명하지만 평상시와 달리 생각할 것은 미사예절 중에 우리 이마에 재를 얹는 예절을 거행하는 일입니다.  재(=ash)는 형태를 지닌 물건이 불에 타고나서 남기는 마지막 물질입니다.  더 이상 다른 것으로 변할 수 없는 마지막 형태가 바로 ‘재’입니다.  우리가 전례시간에 그 재를 축복하여 이마에 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렇게 재를 얹으면서 우리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짤막한 말’을 듣게 됩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재가 머리에 얹어질 때 어떤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시작이 있어야만 결과가 생길 수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시작이 올바르지 않을 때, 큰 결심으로 그 과정을 바꾸지 않는 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남으로써 받은 하느님의 선물을 일정기간 사용하다고 올바로 모양으로 하느님 앞에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저 물이 흘러가듯이 별다른 노력과 정성 없이 지내다가 생명을 마친 다음에 올바른 결실 없이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올바른 삶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잘 알 것 같은 사실의 몇 가지를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 강조하는 세 가지 사항은 자선을 베푸는 일, 기도하는 일, 단식하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늘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려는 신앙인들은 자선을 베푸는 일에도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정해진 때에 여러 가지 이유와 목적에서 단식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행하는 일들에 대하여 자랑하는 마음 없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다는 자세로 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나팔을 불어야 나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실 자비의 때, 구원의 날에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내 행동으로 멀어졌을 하느님과 다시 화해하는 일이며 그분이 베풀어주실 자비를 간절히 청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청원이 하느님 어전에 닿으려면 우리가 빌어야 할 올바른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사람은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오늘 사순절 첫날에 재를 우리 머리 위에 얹으면서 올바른 마음이 될 수 있도록 청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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