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2월 27일(금)-재의 예식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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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2-27 ㅣ No.599

재의 예식 후 금요일

 

        이사야 58,1-9ㄱ    마태오 9,14-15

    2004. 2. 27.

주제 : 내 삶의 모습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문과 뉴스를 통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생명에 관해서 엄청난 결정을 하는 사람도 모두 자기 생명은 사랑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드러나는 모습이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런 소식을 통해서 가끔씩 ‘남겨질 자녀들이 누릴 고통이 생각보다 큰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그들과 함께 간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런 태도 역시 한편으로는 생명을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을 할 것입니다.  물론 방법이 옳은 것이었느냐 하는 것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교회의 사순시기 전례력에 금요일은 특별한 축제일이 겹치지 않는 한, 금육이 있습니다.  금육이란 고기로 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교회법에 따르면 단식은 일 년에 두 번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교회법에 나오는 좁은 의미의 단식과 금육에 관한 것을 오늘 들은 이사야 예언서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사야 예언서가 지금부터 2700년 전에 선포된 말씀을 교회법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강조사항에서는 후퇴한 듯한 내용입니다.

 

단식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올바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같은 행동도 각자의 마음을 살핀다면 의도는 다르다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들이 보이는 겉모습은 다르지 않지만 여러분이 가진 마음자세가 똑같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내가 하는 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기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기도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같은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정말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갖지 못한다면 내 고집과 욕심을 훗날 하느님께 강요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때에 가서 내가 하느님을 강요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만 청했다고 말을 하겠지만 내 삶의 모습이나 행동이 그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큰 것입니다.

 

우리가 낱말로 알아듣는 단식과 자신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단식(斷食)의 모습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단식의 의미를 어떻게 알아들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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