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2012-0330...금...마고르 미싸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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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30 ㅣ No.1206

사순 5 주간 금요일 예레미야 20,10-13       요한 10,31-42

 

2012. 3. 30. 등촌3

주제 : ‘마고르 미싸빕

다른 사람들에게 겁나는 소리를 즐겨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드러내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겁나는 소리를 즐겨하는 것이 지나친 표현이라고 한다면, 다른 말로 바꾸어서 세상이 늘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것을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속해있는 사람이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그런 일에 꼭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가 관심을 가져도 올바르게 일이 실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내가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아도 저절로 잘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을 깨닫는다면, 세상을 향해서 매운 소리를 하는 사람은 참으로 속이 답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읽은 독서말씀에, ‘마고르 미싸빕이라는 히브리말 표현이 나옵니다. 그다지 좋은 뜻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늘 겁나는 소리를 달고 살았던, 예레미야예언자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골라서 말하는 예언자를 세상에서 없애버리자고 하면서 만들어낸 희한한 표현입니다. 세상 삶에서 내 귀에 들려오는 겁나는 소리를 듣고서, 그 말이 원래 의미하는 대로 삶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세상은 일단,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느님이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그게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단계를 넘어서서,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하느님도 내가 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섞인 표현이 바로 마고르 미싸빕에 담긴 뜻입니다.

 

세상을 향해서 힘겨운 소리를 말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세상이 정말로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선언하는 얘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세상이 올바른 길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어폐가 있는 표현일까요?

 

예레미야예언자를 아주 독특한 표현으로 불렀던 사람들의 후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도 같은 의미로 도전(?) 합니다. 물론 예레미야예언자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통하여 자기들의 분노를 드러낸 차원이 아니라, 돌을 던져 죽이려고 하였고, 옛날 그들이 갖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표현을 해석하여 예수님이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흥분합니다. 그러한 그들의 삶은 자기들이야말로 하느님을 충실하게 섬긴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텐데, 정말로 그런지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충실하게 섬기고 공경하는 사람들의 기본자세는 과연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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