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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67: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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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18 ㅣ No.262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67)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③


WYD 위한 실질적인 사전 준비 (1)



WYD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면 가톨릭신앙의 기쁨과 희망을 증거하고 젊음을 북돋워내는 은총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이루어질 그 은총의 시간을 잘 받아들이고, 그 분이 이끄시는 방향에 따라 더욱 풍요롭게 꽃피우기 위해 우리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 시간 동안 WYD 여정을 먼저 걸었던 다른 지역 교회의 사례들을 참조하면서, 한국에서 WYD를 개최하게 될 때 필요한 핵심 준비사항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일단 가장 먼저 필요한 준비는 ‘한국 교회 청소년·청년 사목의 초점을 하나로 모으는 비전을 확립하고 이를 교회 문헌으로 공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WYD의 진정한 의미, 즉, WYD란 그저 일회적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대규모 국제 행사가 아니라 ‘전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젊은이들을 키워내는 순례 여정’이라는 의미가 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WYD를 시작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포한 이래, 보편 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은 교회로부터 분리된 특수 영역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함께 걷는 여정으로 통합되어 왔다. 이에 따라 청소년·청년 사목의 비전은 ‘젊은이들을 교회 복음화 사명의 주역으로 키워내는 것’으로 맞춰졌으며, WYD는 바로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효과적인 사목 전략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 전체가 이 비전을 이해하고 동의하며,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WYD의 여정을 걸어가야만 비로소 그 사목 전략으로서의 효과가 빛을 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한국 교회 내 많은 교구들이 이와 같은 청소년·청년 사목의 방향성과 목적을 마련하고, 복음화 사명을 실천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차원에서도 이 비전의 통합을 위한 ‘한국 청소년·청년 사목 지침’ 문헌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이 문헌이 공표되고 전국적으로 배포되어, 실제로 사목자들 안에서 읽혀지고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각 교구가 같은 비전과 목적을 갖고 있다 해도, 각자의 표현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청소년·청년 사목의 비전과 목적을 명확히 밝히는 주교회의 문헌을 통해 ‘공통 언어’를 갖게 된다면 상호 간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으리라 본다. WYD를 위한 전국적 협력과 연대를 일구어내는 과정에 있어, 이와 같이 공유된 언어를 갖춤으로써 서로 간에 오해나 불신 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WYD는 대회 자체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교회 외부(정부, 기업 등)와의 행정적인 의사소통에도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그 모든 외부와의 교류, 소통 과정 속에서 한국 교회가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교회 내의 공통 언어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젊은이들을 복음화의 주역으로 키워내기 위해, 그들의 젊음을 통해 이 세상에 신앙의 기쁨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WYD라는 신앙 대회를 개최한다는 명확한 목적. 그리고 WYD 행사뿐만 아니라 그 전후 과정을 통해 그 목적을 계속하여 구현해나가리라는 것을 교회의 하나된 목소리로 힘차게 외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5년 8월 16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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