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가톨릭 교리

교회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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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02 ㅣ No.134

[교회상식 교리상식] (5) 교회란 무엇인가요?


세례받은 하느님 자녀들의 모임

 

 

'교회'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어떤 때는 교회 대신 성당이라는 표현도 쓰는데 어떻게 구별되나요?

 

회는 무엇보다도 '하느님 백성' 또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다. 그러나 또한 신자 공동체가 하느님을 경배하는 데 사용되는 건물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진은 서울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성찬례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 사진.

 

 

'교회'(敎會)라는 말은 라틴말 '에클레시아'(Ecclesia)를 우리 말로 옮긴 것입니다. '에클레시아'는 원래 '불러모음'을 뜻하는 희랍말에서 유래하는데, 일반적으로 '종교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백성)의 집회'를 나타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교회란 간단하게 가톨릭신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자란 가톨릭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신앙 진리들을 받아들여 세례를 통해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이들을 말합니다. 세례로 그리스도인이 되고 하느님 자녀가 된 이들이 바로 하느님 백성입니다. 따라서 교회란 '하느님 백성'또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을 말합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는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한 신자들의 모임(전례적 집회), 지역 신자 공동체(개별교회, 교구), 세계 신자 공동체 전체(세계 교회, 보편교회)를 가리킵니다. 이 세 가지는 밀접히 연결돼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신비체)이기도 합니다. 세례를 받아 하느님 백성을 이루는 신자들은 전례, 특히 성체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신비스럽게 한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비체인 교회는 또한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궁전이기도 합니다. 교회에 생명과 활력을 주는 근원이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영혼과 같으며, 하느님 백성인 교회가 다양성 안에서 일치와 풍요를 이루도록 해주시는 근원이십니다.

 

교회는 또한 인간적 요소와 신적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적 요소를 지녔다 함은 교회가 하느님 백성인 사람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한 인간적 조직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파견되신 하느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가시적 조직으로 세워진 교회는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또한 영적이고 거룩합니다.

 

이상은 교회가 무엇이냐고 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 내용입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세례를 받아 새롭게 태어난 하느님 자녀들, 곧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라는 점을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이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곧 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는 교회가 갖는 어원적 의미 '불러모음' 또는 '집회'라는 뜻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자 모일 때는 일정한 장소를 필요로 하고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곳(건물)도 자연스럽게 교회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하느님 백성이 교회와 자칫 혼동하기 쉽기에 가톨릭교회에서는 특별히 건물로서의 교회를 나타낼 때 '성당'(聖堂)이라고 부릅니다. 성당이란 "하느님 경배를 위하여 지정된 거룩한 건물"(교회법 제1214조)을 말합니다.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의 성당에 해당하는 곳을 흔히 예배당이라고 부르지요.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성당을 나타낼 때도 '천주교 ○○교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4년부터 성당을 지칭할 경우에는 '천주교 ○○성당'으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아둡시다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해 지정된 거룩한 건물을 일반적으로 성당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성전, 성당, 경당, 기도실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러나 좀더 좁은 의미에서 성당은 다음과 같이 구별합니다.

 

가) 성당

 

신자들이 공적으로 하느님을 경배하고자 건축하고 봉헌하고 거룩한 전례가 거행되는 건물로 여기에는 주교좌 성당과 사목구 본당 두 가지가 있습니다.

 

① 주교좌 성당: 교구장 주교의 교좌(敎座)가 있는 곳으로 서울 명동성당, 대구 계산동성당 등이 해당됩니다.

 

② 사목구 본당: 본당 사목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 곧 주임신부가 상주하면서 성무를 집행하는 성당을 말합니다.

 

나) 성전

 

예로부터 중요하게 여겨온 성당을 가리킵니다. 성전이라는 호칭이 공식적으로 붙으려면 사도좌(교황청)의 허가를 받거나 아니면 관습적으로 오래 전부터 성전이라고 불러온 성당이어야 하는데, 대성전과 성전으로 나뉩니다.

 

① 대성전: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4대 성전, 곧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 성 마리아 대성전, 성 라테라노 대성전을 가리킵니다. 대성전에는 교황 제대와 성년(聖年)에만 열리는 성문(聖門)이 있습니다.

 

② 성전: 로마 밖에 있으면서 역사성으로나 예술성 등으로 인해 '성전'(basilica)이라고 불리는 성당들을 말합니다.

 

다) 그 밖의 성당

 

① 수도원 성당: 수도원에 있는 수도자들의 전용 성당을 말합니다.

 

② 경당: 특정 신자들을 위한 성당, 말하자면 공소 신자들을 위한 성당이나, 학교나 병원의 부속 성당 등을 말합니다.

 

성당이나 경당은 새로 짓고 나면 거룩한 곳으로 성별하는 특별한 예식을 하는데 성당의 경우는 '봉헌식'을, 경당(공소 성당이나, 학교 병원 등의 부속 성당)은 '축복식'을 갖습니다. 봉헌은 영구히 거룩한 장소로 지정하는 예식을 나타내며, 축복은 일시적으로 거룩한 장소로 지정하는 예식입니다.

 

천주교 용어위원회는 이런 구별을 바탕으로 성당 축성은 '봉헌(식)'으로, 경당의 경우는 '축복(식)'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표현 규정이 잘 지켜지면 좋겠습니다.

 

[평화신문, 2006년 8월 6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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