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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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를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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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10-07 ㅣ No.191

[교회상식 교리상식] (62)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를 알고 싶어요


묵주기도로 이단 격퇴 전쟁 승리한 데서 유래, 교황 레오 13세가 정해 발표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교회는 1년 중 특별히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해 묵주기도를 즐겨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께 특별한 공경을 드립니다. 묵주기도에 관해서는 이미 말씀드린 바 있기에(919호~920호, 2007년 5월 6일자~13일자), 여기에서는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교회가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교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5)가 회칙 「최고 사도직무」(Supremi apostolatus)를 발표해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도록 함으로써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도록 한 것은 교회 전례력에서 10월 7일에 지내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571년 10월 7일에 오늘날 그리스 영해인 코린토만(灣) 부근 레판토에서 그리스도교 동맹군과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투르크 사이에 큰 해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리스도교 동맹군은 성모 마리아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며 전장으로 나아갔고, 10월의 첫번째 주일이었던 이날 로마에서는 묵주기도회 회원들이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행렬을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이날 그리스도교 동맹군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황 성 비오 5세(1566~1572)는 이를 기념해 10월 7일을 '묵주기도의 성모' 또는 '승리의 성모'께 특별한 공경을 바치는 날로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전례력에서 기념하고 있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의 기원이지요.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 「최고 사도직무」에서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16세기 레판토 해전에서 그리스도교 동맹군이 이슬람제국 군대를 물리친 것이나, 그 이전 12세기 말에 알비파 이단이 득세했을 때에 도미니코 수도회의 창설자인 도미니코(1170~1221) 성인이 도입한 묵주기도를 통해 이단을 물리쳤던 일 등을 상기시켰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묵주기도를 통해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함으로써 그 위기를 극복했음을 일깨우면서 19세기 극심한 혼란 속에서 위기에 처해 있던 교회를 묵주기도를 통해 극복하고자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도록 한 것입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우리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해서 특별히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을 청하며 정성을 다해 자주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알아둡시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개인으로나 단체로 묵주기도를 자주 열심히 바치도록 권장합니다. 그런데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친다며 미사 중에도 묵주알을 굴리는 신자들 모습을 이따끔씩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공적 예배인 전례입니다. 그러나 묵주기도는 매우 아름답고 중요한 기도이지만 전례가 아니라 신심기도에 속합니다. 따라서 미사 중에 신심기도인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합당한 자세가 아닙니다.

 

이는 비단 미사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와 견진 등 모든 전례 행사가 있을 때는 그 전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때에도 전례와는 별도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그러나 전례를 잘 준비하기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미사를 드리기 전에 신자들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권장할 일이기도 합니다. 묵주기도는 전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전례에로 이끄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평화신문, 2007년 10월 7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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