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5. 이태원. 보니파시오 주교순교자
주제 : 삶에서 바른 것을 구별하기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놀랍고 훌륭한 일을 계획합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계획을 잘 세우는 일은 실천과 함께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계획과 실천에 있어서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정성을 다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좋은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원하는 일이 즉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좋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치러야 할 삶의 고통은 어떤 것이냐는 것이며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을 내가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됩니다.
이런 원칙론을 이야기하면, 모를 사람은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삶은 계획을 세우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는데 그 순간은 저절로 다가올까요? 내가 놀라운 순간이 싫다고 말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에 사는 나의 삶에 호응하지 않는 일은 생깁니다. 그 일을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서 내 삶에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상의 삶을 이야기할 때, 정치와 신앙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앙이 정치를 따라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신앙이 정치를 올바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 기본 순서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 일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따라서 신앙의 모습은 사람들의 삶에 좋은 결과를 맺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고 좋은 모습에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세금을 내야 할 것이 있다면 내야겠지요? 하지만 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른 역할입니다. 사람은 늘 자신이 옳은 방법대로 산다고 말하지만, 그 옳다는 것이 개인의 생각만을 담는다면, 그 좋은 결과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삶에 고통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부자나 가난한 이나, 나나 내 옆의 사람에게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그 고통을 대하거나 이기는 방법은 다릅니다. 그리고 다르게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성공한 사람인지, 실패한 사람인지 그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의 것에 세상에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리는 올바른 지혜는 어떤 것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