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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청소년 사목 포럼: 세계적 종교 교육학자 토마스 그룸 교수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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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24 ㅣ No.252

가톨릭 청소년 사목 포럼 - 세계적 종교 교육학자 토마스 그룸 교수 초청 강연

신앙 교육, 가정 · 본당 · 학교 삼박자 맞아야 생활과 신앙이 일치하는 삶으로 완성



청소년 사목의 화두 중 하나는 ‘신앙 교육’이다. 신앙이 빠진 청소년 사목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신앙을 심어줄 수 있을까. 특히 종교에 무관심한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이에 대해 세계적 종교 교육학자이자 가톨릭 신학자인 토마스 그룸(70, 미국 보스턴칼리지 신학대학원) 교수는 “삶과 신앙을 통합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룸 교수에 따르면, 가정에서 먼저 신앙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이 신앙 교육을 본당(사목자ㆍ수도자)과 학교(교사)에서 반드시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래야 가정에서 배운 신앙을 일상과 사회생활에서도 실천하는 ‘삶에서 신앙으로, 다시 삶으로’ 이어지는 신앙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통합적 신앙 교육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온 그룸 교수가 11~17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양장욱 신부)이 그룸 교수를 초청, 2015 가톨릭 청소년 사목 포럼을 열고 그룸 교수의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룸 교수는 일정 중 한국 교회 사목자들과 부모, 교사들을 만나 신앙 교육에 대한 통합적 접근법을 설명하며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신앙은 당연히, 저절로 미래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다”면서 “본당, 가정, 학교가 연계하는 통합적인 신앙 교육, 평생 신앙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일방적 강의에 그치지 않고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화신문, 2015년 5월 24일, 취재=박수정 기자, 백슬기 기자]
 

■ 본당 청소년 사목에서 신앙 교육의 새로운 비전

그룸 교수는 14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 청소년회관 소극장에서 만난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부모는 씨앗을 뿌리는 복음의 주체”라고 강조하며 “본당은 부모들이 신앙의 씨앗을 자녀들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룸 교수는 “유아 세례식에서 사제들은 부모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자녀를 기를 것을 당부하며 촛불을 밝혀 나눠주는데, 대부분 사제는 촛불을 나눠주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제들은 그 촛불이 계속해서 잘 탈 수 있게 부모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모 교육의 구체적 방법 연구해야

황병철(서울 옥수동본당 보좌) 신부는 “실제로 첫 영성체를 받는 학생들은 대단히 많은데 반해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학생 수는 훨씬 적다”며 (그룸 교수의 설명대로) “청소년 교육에 앞서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부모의 작은 습관조차 자녀에겐 신앙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그룸 교수의 설명에 공감한 황 신부는 “본당에서 부모 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연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단발성 교육으로 그치지 말아야

김영민(브리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도 “본당 9곳을 다녀봤지만 부모들은 대부분 신앙과 삶이 따로국밥이었다”며 그룸 교수의 말처럼 ‘삶에서 신앙으로, 다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재교육을 통해 부모들이 신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녀는 또한 “재교육은 특강 등 단발성 교육으로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자의 의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깨닫고 신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룸 교수는 사제들에게 교리 교육자로서 좋은 강론을 준비하기를 당부했다. 그룸 교수는 “많은 사제가 ‘오늘의 복음 말씀은 ~입니다’라고 강론을 시작한다”면서 “이 경우 3분만 지나면 신자들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신자들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으로 강론을 시작한다면 신자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그 성경 내용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앙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

부모를 대상으로 열린 토마스 그룸 교수의 강연은 15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혜화동 가톨릭 청소년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자녀 신앙 교육을 위해 그룸 교수를 찾아온 부모들의 관심과 열성은 뜨거웠다. 그룸 교수는 ‘자녀의 신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가정’이라는 명백한 주제를 종교교육학자가 아닌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풀어내 부모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룸 교수는 “얼마 전부터 무신론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14살 된 막내아들을 키우고 있다”면서 “입양한 아들인데, 입양한 지 3일째 되는 날부터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줬고, 항상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는데도 그런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룸 교수는 “청소년 시기는 원래 그런 것이고, 그런 청소년들에게 신앙 교육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웃었고 부모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려주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그룸 교수는 “그래도 부모는 늘 기다려 주고 행동으로 끊임없이 신앙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일상에서 예수님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행동들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자녀와 함께 잠깐이라도 기도를 바치거나, 잠자기 전 “하느님께선 너를 사랑하신단다”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했다면 얼른 “미안하다”고 말하고 가정 안에서 용서와 화해가 자연스러운 일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집에 십자가를 걸어두고, 눈에 띄는 곳에 성경을 놔두고, 성가를 틀어 놓는 것도 신앙 교육엔 큰 도움이 된다.

예수 성가정에 대해 자주 들려줘라

그룸 교수는 또 “예수님의 성가정에 대해 자녀에게 자주 들려주라”면서 “성가정을 닮기 위해선 부모가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부모들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신앙 교육법을 배워 유익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역시 부모가 먼저 신앙생활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3 아들을 키우는 오지연(베로니카, 46)씨는 “아이에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됐다”고 했고 4살과 9살 된 두 딸을 키우는 진장욱(세바스티아노, 39)씨는 “평소 성경을 읽고, 묵주기도를 하며 자녀에게 신앙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신앙 교육자의 사명

16일 서울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교사들과 만난 그룸 교수는 신앙 교육에서 ‘청소년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룸 교수는 “청소년기는 신앙과 멀어질지 또는 확고하게 자리 잡을지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시기”라며 “그렇기에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사 입장에서 교육 말아야

또 “스마트폰, 초고속 인터넷, 텔레비전 등이 등장한 현시대의 청소년 문화는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며 “청소년들이 그들의 갈망을 신앙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 혜화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 이은주(체칠리아)씨는 “그동안 교사 입장에서 알려주고 싶은 것을 가르치고 교육했는데 그것이 좋지 않은 방법임을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신앙으로 해소할 수 있게끔 이끄는 것이 교사 역할인 것 같다. 앞으론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을 자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에서 근무하는 장보배(베로니카)씨는 그룸 교수에게 ‘부모들이 가라고 해야만 성당을 찾는 청소년들의 습관적 신앙생활의 해결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룸 교수는 “10대 중반까지 해결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와 같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동생을 괴롭히지 말라’는 등 생활과 연관 지어 신앙을 구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신앙을 이해할 수 없는 때이기에 부모를 통해 좋은 신앙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마음이 불타도록

또 그룸 교수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한 것처럼(루카 24,13-35) “청소년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신앙 이야기를 찾아 다시 자신의 삶에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리 교육자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듣고 ‘우리의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라고 한 것처럼 청소년들 마음을 불탈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앙 교육, 부모가 씨앗 뿌리고 본당이 함께 가꿔야

토마스 그룸 교수(미국 보스턴 칼리지 신학대학원)



“아이 방을 꾸밀 때 만화 캐릭터 대신에 ‘착한 목자’(예수님이 양을 안고 계시는 모습) 그림을 붙여놓았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림 속 인물이 누구인지 묻더라고요. 이렇게 말해주었죠. ‘이분은 너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란다. 아빠는 너에게 화를 내고 혼낼 때도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절대 그러지 않으실 거야.’”

가톨릭 신학자이자 종교 교육 분야의 권위자 토마스 그룸 교수가 12일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았다. “신앙 교육은 부모의 아주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였다.

가톨릭 청소년 사목 포럼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그룸 교수는 어릴 때부터 주님을 친근하게 느끼는 것에서 신앙교육이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그룸 교수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신앙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입니다.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곳은 결국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것뿐 아니라, 자녀들이 스스로 ‘신앙을 갖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룸 교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결국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성당에 가라’고 다그치고 신앙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내가 본받고 싶은 멋진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며 자발적으로 성당을 찾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접근을 ‘삶에서 신앙으로, 다시 삶으로’(Life to Faith to Life)라는 신앙 교육 모델로 만들었다. 신앙 교육을 본당이나 주일학교에만 맡기는 대신에,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관심을 두는 것에서 시작해 신앙으로 연결한 뒤 쇄신된 모습으로 삶에 돌아오도록 돕는 방법을 말한다.

아울러 신앙 교육에 있어 부모들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부모지만,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본당의 뒷받침이 중요합니다. 본당 차원에서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사제와 교리교사들이 든든하게 뒷받침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보스턴 칼리지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종교 교육 분야에서 손꼽히는 학자다. 아일랜드 성 패트릭 신학교, 미국 포담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유니온 신학대학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종교 교육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종교 교육과 관련해 180편 이상의 학술 논문과 기고문을 발표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1000회 이상 강연했다. [평화신문, 2015년 5월 24일,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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