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기타 자료 기타 가톨릭자료실 입니다.

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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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3-05 ㅣ No.161

씨앗을 땅위에 그대로 뿌려두면

그것은 따가운 햇볕에 그대로 말라죽는다.

그가 그 햇볕을 기꺼이 받을 수 있으려면

어느 기간 땅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상적인 발육성장을 하며

언젠가 흙 위로 비집고 나와 뿌리내리고

움틀지라도 온전하게

자신이 꽃피울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처럼 하느님께서

그대를 어둠 속에 두심도

아직은 그대가

하느님의 그 빛을 그대로 받기엔

너무 약해서인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 갇힌 불꽃인 그대가

그 굴레를 벗어 던지고 빛에로 나아갈

성장의 그 날을 위해,

싹이 움트고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솟고

잎들이 나고

꽃이 만발한 그 날을 위해,

당신의 빛을

눈부시지 않게 그대의 눈이 볼 수 있고

그 빛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어둠으로 부드럽게 그대를 가리어 보호하시는 것이다.

 

참으로 그 어둠 속에서

그대는 성장의 길을 밟으며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을

온전히 가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에게 맡겨진 어둠을

함부로 벗어 던지려 함은 철없고도 경솔한 짓이다.

그러다가는 흙 위로 잘못 드러나

채 발아(發芽)도 못하고 말라죽는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

그대의 어둠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간

그대 안에 깃들인 참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를 위해

오직 "나를 믿고, 두려워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지금의 그 어둠을 묵묵히 감수토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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