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23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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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05 ㅣ No.485

연중 23 주일 (나해)

 

        이사야 35,4-7ㄱ    야고보 2,1-5    마르코 7,31-37

    2003. 9. 7. (추석=9/11)

 

주제 : 말하는 것과 그 목적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어른들이 하시는 푸념 소리에 딱 맞추기라도 하듯이, 장마가 끝났는데도 하늘에는 구멍이 뚫렸는지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이렇게 강론시간에 비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면서도, 세상살이가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비는 그만 와야 할 텐데 생각해도 그저 마음에 담고 말을 할 뿐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자연의 변화라는 것이 인간의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날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서는 가끔씩 ‘하느님도 너무하시지......’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은 연중 23주일이고, 추석을 앞 둔 주일입니다.  예전보다 추석이 빠르다고는 합니다만, 3년 전에도 추석은 비슷한 시기(9/12)였습니다.  그러므로 명절의 날짜를 바꾸든지 우리의 마음자세가 바뀌든지 해야 할 일이지, 푸념해봐야 소용없는 일이 이것입니다.

 

삶에서 듣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의 한 가지입니다.  사람 몸의 어느 기관이라고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마는, 귀와 입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기관입니다.  듣는 일은 말하는 일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듣지 못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방법을 알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귀먹은 반벙어리를 군중 가운데서 따로 불러내어 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쳐줍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은 이해하지 못할 명령을 내립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귀머거리의 장애가 치유된 사람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신 의도는 무엇이었다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까요?

 

흔히 손과 발이 복을 벌어들이는 일을 하고, 입은 그 복을 까먹는다는 말을 씁니다.  그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말하는 일에는 신중한 마음이어야 한다는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과 발이 벌어들인 축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입니다.  

 

우리가 듣는 말과 입을 통해서 내보내는 말이 참된 의미를 갖는 순간은 희망을 주는 때입니다.  벙어리로 살던 사람이 혀가 풀린 다음에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양을 보고 사람을 구별하여 차별대우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드는 방법이고 비결이 될 것입니다.

 

내 삶에 도움이 될 말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어도 정말 중요한 것은 그렇게 내 귀를 울리는 소리들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살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들려오는 소리가 모두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내 입에서 나가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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