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사도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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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11 ㅣ No.1835

[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사도신경

 

 

우리가 매 주일 미사 때 사제의 강론에 이어 바치는 사도신경(使徒信經)의 라틴어 첫 문장입니다. ‘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em, Creatorem caeli et terrae.’ 우리말로 옮기면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입니다. 주일 미사 때마다 외워서 바치는 사도신경을 흔히 ‘신앙고백문’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첫 말마디가 Credo(크레도, 뜻은 ‘나는 믿나이다’)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크레도는 비록 짧은 단어이지만 사도신경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뒤에 이어지는 12가지 신조(信條)는 이 시작의 말인 ‘크레도’를 구체적으로 펼쳐놓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믿음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사도신경(Credo)의 출발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신앙고백문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둘째는 사울이 회심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사도 9,20) 셋째는 하느님의 세 가지 존재 양식에 대한 고백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태 28,19)

이렇게 사도들의 신앙고백이 원형이 되어 6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거쳐 오늘날의 사도신경이 탄생된 것입니다. 사도신경은 단어 하나하나마다 성경의 요약이기에 성경적인 권위가 있습니다. 성경의 숨은 다이내믹, 그 힘이 신경에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 단어 한 단어 신중하게 확증해야 했기에 교부들은 오랜 논쟁과 검증을 거쳐 7세기에 지금 사용하는 사도신경을 완성한 것입니다. 크레도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고백하는 우리 신앙의 근원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히브 11,6)

[2017년 6월 11일 삼위일체 대축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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