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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51: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전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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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16 ㅣ No.245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51)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전략 ②


통합 비전 실천할 청소년 양성하자



청소년·청년 사목의 통합된 비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해나갈 수 있는 인적 자원, 즉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포괄적·통합적 청소년 사목의 비전과 내용, 그 사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삶 안에서 이를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잘 양성되어 있을 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양성의 장으로 초대되어 그 다음 사람에게 이를 전하게 된다. 이처럼 연속적인 확장을 가능하게 할 ‘양성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다면, 청소년ㆍ청년 사목의 비전은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청년 사목의 통합된 비전을 지속하기 위한 양성 전략의 기본 원칙은 먼저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환경과 특성,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을 한 번에 양성하는 것보다, 양성에 대한 갈망이 있는 몇몇 정예 구성원들, 즉 ‘핵심그룹’을 도제 제도를 통해 집중 양성하고 다시 공동체에로 파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열 두 제자를 뽑아 양성하고 세상에 파견함으로써 구원 사업을 확장·지속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이자 교회의 전통적인 양성 전략이기도 하다. 한 공동체 안에서 양성을 받아 성장한 ‘핵심그룹’은 더 깊은 양성의 단계로 이동하면서 그에 맞는 가르침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이 이전에 소속되어 있던 예전의 양성 단계에 속한 사람들을 ‘양성 시키는 자’로 파견된다. 이 원칙에 따라 한국교회에 먼저 ‘청소년 사목자의 핵심그룹’이 형성될 수 있도록 양성의 단계가 계속 심화될 수 있다면, 이 핵심그룹은 순차적으로 다음 양성 단계로 파견되어 도제 제도의 순환을 이루면서 청소년 사목 비전을 유지·확장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국교회 내에 양성 단계를 심화시키려면 조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현재 구축되어 있는 청소년, 청년 대표 및 청소년 사목자 리더 조직을 ‘양성 중심’으로 체계화하는 과정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 혹은 대표가 되는 것’이 단순히 어떤 역할을 맡아 주어진 과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사목을 위해 양성되는 과정이라는 ‘의식의 전환’이다. ‘리더 혹은 대표’가 되는 사람은 이미 핵심그룹원이거나, 핵심그룹원의 후보로서 그 역할 수행 과정을 통해 핵심그룹원으로서 ‘양성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또한 양성 단계별 내용과 파견 전략은 본당 대표 - 지구/대리구 대표 - 교구 대표 - 전국 대표로 이어지는 한국교회 청소년·청년 사목 구조 전체 내에서의 각 대표들이 수행하는 역할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본당-지구/대리구-교구-전국 차원으로 이어지는 ‘대표’의 체계적 양성 및 양성 단계 전반의 기획, 조정, 실행 전략은 한두 본당이나 교구 차원에서 다루기에 한계가 있다. 이것은 한국 청소년·청년 사목의 비전을 유지, 확장시키기 위한 핵심 과정이므로 사실 ‘전국가적 차원의 청소년ㆍ청년 사목 전담 기관’이 이를 담당하여 전문적으로 기획,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교회의 경우 주교회의와 독립된 자체 법인인 청소년 사목 전담 기구 ‘미국 가톨릭 청소년 사목 연합’(National Federation of Catholic Youth Ministry)이 있으며, 필리핀교회는 주교회의 산하에 ‘청소년 주교 위원회’(The Episcopal Commission on Youth)가 있어 전국가적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 양성 전략을 관리하고 본당-지구/대리구-교구 간 사목적 소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5년 3월 15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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