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 (4) 굳게 닫힌 마음, 이렇게 열어 보세요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7-09 ㅣ No.192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4) 굳게 닫힌 마음, 이렇게 열어 보세요


"닫힌 마음 여는 열쇠는 꾸준함 문전박대 당해도 포기 말아야"

 

 

마음이 굳게 닫힌 냉담교우를 회두할 때 구역ㆍ반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본당 주보 등을 정기적으로 전해주면서 친밀감을 쌓으면 효과적이다. 사진은 한 신자가 냉담교우 가정의 우편함에 주보를 넣고 있다.

 

 

인디언이 기우제 지내는 것처럼

 

"주보 잘 받아보고 계시죠?"

 

"성당에 안 나간 지 꽤 오래 됐는데…. 부담스러우니까 이제 그만 오세요."

 

벌써 1년이 넘었다. 수원교구 산본본당 사목협의회 김일향(카리타스) 소공동체위원회 부회장은 같은 구역에 사는 냉담교우 A씨 가정에 매주 본당 주보와 교회 간행물, 선교 리플릿을 배달하고 있다. 가끔 밖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A씨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번 냉대를 당했다고 포기해서는 안 돼요. 오래 냉담한 교우일수록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지요."

 

김씨는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여러 번 방문하면서 인간적 신뢰를 쌓아가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화신문이 기획 보도한 '냉담교우를 모셔오라'로 교회 안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본당마다 냉담교우 회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해도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냉담교우의 굳게 닫힌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냉담교우를 다시 하느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일 년에 수십 명씩 냉담교우를 회두하는 현장 선교일꾼들은 한결같이 "꾸준함이 열쇠"라고 말한다. 냉담교우는 말 그대로 '마음이 굳은' 상태이기 때문에 웬만한 끈기 없이는 신앙의 뜨거움을 되찾아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냉담교우를 다시 교회로 모셔오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김정선(로사, 춘천교구 포천 이동본당) 선교사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찾아가라. 적어도 11번은 만나라"고 강조한다. 성실한 신앙생활과 봉사하는 삶, 일상에서의 모범을 통해 냉담교우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냉담교우 회두운동에는 소공동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까운 이웃에 살면 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고, 구역ㆍ반원들이 본당 주보와 신심서적이나 소책자를 정기적으로 전해주면서 친밀감을 쌓으면 효과적이다. 집에 없거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예쁜 엽서나 카드에 메모를 남겨 놓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본본당 김일향 부회장은 "구역ㆍ반장들 방문에는 쌀쌀하게 대하던 냉담교우도 본당 신부님 방문에는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사제나 수도자들과 함께 방문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냉담 원인을 찾아라

 

첫 방문에서 현관문을 열어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할 얘기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며 문전박대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몇 번씩 반복해서 찾아가야 비로소 방문을 허락한다.

 

그러나 현관문을 열어줬다고 냉담교우가 마음의 문까지 연 것은 아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냉담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냉담교우들은 본당이나 신자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다거나 본인이 하소연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요령이다."(김정선 선교사)

 

 

냉담교우 회두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하라

 

냉담교우에게 반복적으로 거절 또는 문전박대를 당하면 심한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수록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경험 많은 선교 일꾼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회두 대상자 이름을 메모지에 적어 십자가 앞에 붙여 놓고 이들이 하느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매일 기도와 성체조배로 성령께 도움을 청한다.

 

[평화신문, 2011년 7월 10일, 서영호 기자]



2,111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