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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주일 기획3: 청년사목, 이렇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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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6-17 ㅣ No.137

[청소년주일 기획] (3) 청년사목, 이렇게 해보자

청년 신앙생활 이끌 '또래 사도' 양성


청년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이끌려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이 신앙에 맛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은 청년도보성지순례를 마치고 기뻐하는 청년들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가 최근 발표한 '청년 신자의 신앙생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은 신앙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놀이ㆍ문화공간 및 프로그램을 꼽았다.
 
청년들은 성당에 그들만의 공간이 마련되길 원하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은 또 청년사목과 관련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소수의 청년만 단체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단체활동을 통해 신앙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또래들 속에서 그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본당 청년부 등록 6.4%

'2012 서울대교구 청소년사목 현황'에 따르면 교구 청년(20~35살) 신자 27만여 명 중 청년부에 등록한 신자는 1만 7173명으로 6.4%에 그쳤다. 또 성가대나 전례단 등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청년은 1만 1029명으로 3.7%에 불과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본당 수는 229개로 한 본당 평균 청년 수는 1175명이다. 하지만 이 많은 청년들이 성당에 나온다고 해도 성가대ㆍ전례부ㆍ레지오 마리애ㆍ성서모임 등을 제외하면 마땅히 활동할 단체가 없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동료들과 어울려 활동하길 좋아하는 청년들의 발길을 이끌려면 다양한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수원교구 안양 비산동본당은 매주 금요일 청년 신앙재교육 강의를 마련해 안양지역 청년들을 초대하고 있다. 성사론과 같은 신자들이 꼭 알아야할 교리 내용을 인근 본당 사제들이 강의한다. 매주 교리교사 등 청년 50여 명이 강의를 들으러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비산동본당은 청(소)년 사도단 양성교육, 청년찬양미사,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열리는 '하느님 사랑이야기' 등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청년들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7지구(노원구)도 지구 차원에서 청년신앙학교를 열어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비산동본당 청년 신앙재교육 강의를 듣는 박우진(레오, 19, 안양 벌말본당)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나름대로 성당을 열심히 다녔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정말 아는 게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신앙교육이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산동본당 현정수 주임신부는 "청년신앙 활성화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다른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봉사하는 청년'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주고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신앙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목자의 지속적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다. '청년 신자 신앙생활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청년담당 신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적극적 지원과 신뢰'(38.9%)였다. '함께 의논할 수 있는 분위기 마련'(21.9%), '신앙ㆍ생활지표 제시'(18%), '주임신부를 비롯한 중ㆍ장년 신자와 청년 신자 간 조정'(13.3%) 등 이었다.
 

사목자 관심과 지원이 중요
 
서울 대치동본당(주임 김철호 신부)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청년은 200여 명으로 서울대교구 평균(92명)의 두 배가 넘는다. 성가대(20명)ㆍ전례단(30명)ㆍ밴드부(10명)ㆍ성서모임(10명) 등 단체활동을 하는 청년만 해도 70명이다.
 
대치동본당 청년성가대 단장 박남준(베드로, 30)씨는 "본당 사목자가 청년들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목자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청년들이 본당 활동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본당은 한 달에 한 번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해 모든 청년들을 초대하는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청년담당 사제는 단체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다가가 만남의 자리에 참석할 것을 권유한다.

청년담당 신부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항목에서 '주임신부를 비롯한 중ㆍ장년 신자와 청년 신자 간 조정'이라고 응답한 청년이 13.3%나 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청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중ㆍ장년 신자와의 갈등이다. 중ㆍ장년 신자들은 청년들을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수동적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된다. 청년들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본당 구성원 일원으로 동등하게 대우해줄 때 청년들은 본당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평화신문, 2012년 6월 17일,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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