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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현황 및 교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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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14 ㅣ No.244

[사순 기획] ‘무관심 속에 사는 사람들’ (4) 학교 밖 청소년들

학교 밖 어린양 6만 5000여 명 ‘방황’



올해 18살이 된 우태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켰고 벌점은 쌓여만 갔다. 결국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학생’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아가고 있다.

방황하던 우태는 한 수사의 권유로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돈보스코영상특성화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냉소적인 말투로 “꿈이 없다”고 말하던 우태는 영상학교에서 영상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우태와 같이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수는 6만 5000명이 넘는다.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1명은 학교를 떠나 살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다양하다. 해외로 유학을 떠나거나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 청소년도 있고, 질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 부적응, 가정 문제, 가출 등을 이유로 자퇴하거나 학교 폭력 등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당한 청소년도 1만 8000명이 넘는다.

우태와 같이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은 비록 학교를 떠났지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문제는 아무런 교육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청소년들이다. 거리를 떠돌며 범죄에 노출되는 아이도 있고, 집에서 은둔하며 세상과 담을 쌓는 아이도 있다.

정부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대안 교육을 위한 법안을 준비하는 등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고, 교회도 위기 청소년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밖 아이들이 다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안학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내 40여 개 대안학교 정원은 200여 명에 불과하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학교 밖 청소년을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장 박경석(살레시오회) 수사는 “모든 청소년은 배울 권리가 있다”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순 제4주일에 소개할 ‘무관심 속에 사는 사람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15일, 임영선 기자]

 

 

[사순 기획] 학교 밖 청소년 현황 및 교회 노력


학교 밖 청소년들 우리 관심 안에 둬야



6일 서울 강남구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서울 지역 대안학교 교장, 징검다리 거점공간(학교 밖 청소년 대상으로 상담, 직업교육 등을 실시하는 곳) 대표 40여 명이 모여 대안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그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 밖 청소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정규 학교를 나온 상태에 있는 청소년을 의미한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대안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도 있지만,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어떠한 기관에도 속해 있지 않은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교육통계연보」 따르면 2013년 현재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 수는 6만 5487명이다. 전체 초ㆍ중ㆍ고등학교 재학생(648만여 명)의 1%에 이른다. 청소년 100명 중 1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1년 7만 6589명에 달했던 학교 밖 청소년 수는 2년 동안 1만 명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난 이유는 다양하다. 초ㆍ중학생은 조기 유학 등으로 인한 해외 출국이 가장 많고 장기결석과 질병이 그 다음이다. 고등학생은 학업ㆍ대인관계ㆍ학교규칙 등에 대한 부적응으로 인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다. 학교폭력ㆍ학칙위반에 따른 퇴학도 한 해 800명에 달했다.

살레시오회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센터장 박경석(살레시오회) 수사는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된 청소년 중 조기 유학, 대안학교 재학, 검정고시 준비 등을 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최소 10~15%는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거나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3년 현재 5만 5780명에 이르는 (전체 학생의 0.86%)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육 대상 다문화 청소년 중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비율은 70%가 채 되지 않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학생 수는 12.3% 줄어들었지만 다문화 학생은 114% 늘어났다. 전체 학생 수는 매년 20여만 명씩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60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학교 밖 다문화 청소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큰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4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가 배움터(대안학교와 징검다리 거점공간)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 3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에 가장 필요한 도움을 묻는 말에 ‘학력 취득을 위한 지원’(2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양한 체험 학습’(25.9%), ‘학교 밖 생활(대안학교, 지원 기관 소개 등) 정보 제공ㆍ사후 관리’(18.4%), ‘취업ㆍ창업 교육, 일자리 안내’(15.5%)가 뒤를 이었다. 또 76.3%는 배움터 생활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을 ‘부적응자’, ‘정상 궤도에서 탈락한 낙오자’로 보는 사회적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이들을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칭하고 있다. ‘문제 있는 학생’이 아닌, 단지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난 ‘평범한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규 교육과는 다른 방법으로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돌봐주는 학교 밖 생활 기관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교회도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은 가출 청소년을 비롯한 위기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단기ㆍ장기 쉼터, 대안학교, 상담센터, 자활 작업장 등을 운영하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는 ‘징검다리 거점공간 JU’를 운영하고 있고,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수녀회 한국지부는 지난해 10월 미혼모 청소년들을 돌보는 기숙형 대안학교 ‘자오나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경석 수사는 “학교 밖 아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받는 대안교육이 정규교육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다면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15일, 임영선 기자]

 

 

[사순 기획] 학교 밖 청소년 위한 대안시설 ‘징검다리 거점공간 JU’

미래 설계 ‘나침반’ 역할



징검다리 거점공간 JU에 다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거점공간 JU 제공.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징검다리 거점공간 JU’(서울시 은평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 시설이다. 학교를 나온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3년 4월 문을 연 징검다리 거점공간 JU는 현재 중ㆍ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1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거나 혹은 제도권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자퇴를 선택한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징검다리 거점공간 JU에서 영화ㆍ뮤지컬ㆍ연극 관람, 상담, 토론회, 검정고시 준비, 여행, 악기 및 춤 배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거점공간 JU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학생 자율에 달려있다. 출석도 결석도 모두 본인 몫이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직접 짰다. 징검다리 거점공간 JU는 학생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김미혜(헬레나, 청소년 지도사) 교사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에게도 다양한 체험과 학습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학교 밖 아이들은 역시 여느 10대 청소년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중1 때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나온 이혜연(보나, 16)양은 “이곳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성격도 밝아졌고, 학교와 친구들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해 내년에는 고등학교 진학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15일,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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