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4월 30일(금)-부활 3 주간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5-02 ㅣ No.644

부활 3 주간 금요일

        사도 9,1-20        요한 6,52-59

    2004. 4. 30. 퇴계원

주제 : 하느님이 하시는 일(2)

하느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서 사람들의 행동은 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겸손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은 인간의 생각을 조절하여 제대로 드러낼 줄 알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인간의 생각을 한 없이 주장하여 스스로 좁은 길로 가려고 애씁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인간의 사정을 고집하면서도 자신은 올바른 길을 간다고 말하며, 자신만큼은 옳은 삶을 산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자세를 그렇게 구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어떤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삶을 그렇게 구별하여 말할 수는 있어도 세상에 사는 그 누구에게도 내가 생각하는 삶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간혹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작용하는 법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내가 옳은 길을 가고 다른 사람이 내 삶의 모습을 따라오게 하는 것이 가장 좋고 훌륭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사람의 고집을 꺾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멋대로 하고 살게 놔두다가 큰 어려움을 겪고 ‘어이쿠, 이게 아니네.......’하고 느낄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흔히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늘 독서에 나오는 방법대로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물론 두 번째의 경우는 특수한 사람이 겪습니다.  특수한 사람이 겪는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 많은 사람이 겪기는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사울은 하느님의 뜻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박해하러 가다가 말에서 떨어지고 남들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체험은 훗날 바오로의 삶을 두고두고 지배합니다.  바꿔 말하면 말에서 떨어진 체험과 하늘로부터 들려온 소리를 들은 것은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삶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에서 떨어지는 사울 곁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 터이지만 그 가운데는 바오로가 된 사울처럼 삶의 변화를 보인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사람의 생각을 넘습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뜻을 꺾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나니아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질 자세도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삶이 되어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내가 방해한다고 해서 하느님의 뜻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내 행복에 심각한 피해가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던 세례 받은 신앙인들이 가야할 길은 어떠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39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