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진실] 마음에 때가 끼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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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11

마음에 때가 끼기 전에

 

 

스페인의 마드리드 시의 어느 작은 백화점 양복 코너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매우 성실하게 일했으며 손님들에게도 친절했다.

 

어느 날, 양복을 고르던 한 중년 신사가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청년은 손님이 고른 양복을 조심스럽게 접어 정성껏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능숙한 솜씨로 포장을 하던 청년은 그 양복에 작은 흠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청년은 손님을 속일 수가 없어 옷에 흠이 있으니 다른 것으로 고르라고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님이 사고 싶어하는 색상은 그 옷 한 벌뿐이었다. 손님은 다음에 들러 사겠다며 그냥 돌아갔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주인이 몹시 화를 내며 청년을 야단쳤다.

 

"가만히 있었으면 옷을 팔 수 있었는데 …. 너 때문에 손해를 입었잖아. 내일부터는 우리 가게에 나올 필요없다."

 

갑자기 해고를 당한 청년을 몹시 상심했다. 아버지의 실망하는 모습이 떠올라 걱정스럽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간 그는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아버지께 사실을 말씀드렸다. 아들이 직장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에 아버지는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그러자 사연을 끝까지 들은 아버지는 그의 손을 잡고 그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그 가게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곳에 제 자식을 더 둘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이 아이 마음에 때가 끼기 전에 빨리 데려갈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월간 좋은 생각, 1999년 10월호,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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