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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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성실]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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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10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세계적인 명배우 오마 샤리프는 항상 자신이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마 샤리프가 "닥터 지바고"를 촬영할 때의 일이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촬영 시간보다 훨씬 먼저 도착해서 대본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날은 목욕을 하던 주인공이 전화벨 소리를 듣고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거실로 걸어나오는 장면을 찍게 되었다. 그가 대본을 살펴보고 있는데 한 스텝이 다가왔다.

 

"촬영은 6시부터 시작되는데, 너무 일찍 오셨군요. 아직 한참을 기다리셔야 할 텐데요 …."

 

그는 세계적인 배우를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오마 샤리프는 그저 가볍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잠시 뒤 대본을 다 살펴본 그는 조금 전의 그 스텝을 불렀다. 그리고는 오늘 촬영할 세트장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다. 스텝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를 안내했다. 그런데 세트장에 들어서자 오마 샤리프가 갑자기 옷을 벗더니 뜨거운 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스텝은 뜻밖의 행동에 놀랐다.

 

"촬영하려면 3시간이나 남았는데 왜 벌써 탕으로 들어가시는 겁니까?"

 

그러자 오마 샤리프는 태연하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하기 직전에 탕 안에 들어가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연기를 할 수 없지 않소. 내가 대본을 보니 주인공이 한참 목욕을 하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머리와 몸에서 뜨거운 김이 나야 하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지금부터 탕 속에 들어가서 몸을 달궈야지요."

 

[월간 좋은 생각, 1999년 10월호,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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