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가톨릭 교리

호교적 대화17: 사도신경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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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5-07 ㅣ No.4555

호교적 대화 (17) 사도신경에 대하여 (1)

 

 

천주교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에 젖어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위하여 가상 대화 형식으로 꾸몄으며, 주로 서한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서울, 게쎄마니, 2012)를 참고하였다.

 

비신자 : 개신교에도 사도신경이 있나요?

 

천주교인 : 예, 개신교도 예배 때에 사도신경을 외웁니다.

 

비신자 : 개신교는 어떤 사도신경을 외우나요?

 

천주교인 : 개신교 사도신경은 로마 가톨릭교회(천주교)가 6~7세기경에 완성한 라틴어 원본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비신자 : 그런데 개신교 사도신경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천주교인 : 한국 개신교 사도신경은 몇 부분에 있어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요. 참고로 영어 사도신경은 라틴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사도신경이라서 문제가 없어요.

 

비신자 : 우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천주교인 : 원문을 참고해야 할 것 같아요. 라틴어로는 “passus sub Pontius Pilato”이고, 영어로는 “suffered under Pontius Pilate”인데, 이를 한국 개신교에서는 ‘본시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로 번역하고 있어요. 라틴어의 sub이나 영어의 under는 누가 보더라도 ‘~에게’로 번역되지 않지요. ‘아래’라고 번역해야 해요. 한국 천주교에서는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에서’라고 옳게 번역했어요. 예수님께서 본시오 빌라도에게 직접 고난을 받으신 것이 아니고, 본시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통치 중에 유대 지도자들로 인해서 고난을 받으셨지요. 빌라도는 오히려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하고 풀어주려고 했어요.

 

비신자 : 또 다른 부분은 어디인가요?

 

천주교인 : 라틴어 원문에 “descendit ad inferos”, 영어 원문에 “he descended into hell”로 나오는 부분을 한국 개신교는 ‘장사한 지’라고 번역하고 있어요. 라틴어 inferi는 저승, 지옥, 고성소(연옥) 등으로 번역되고, 영어의 hell은 지옥으로 번역되는데, 예수님이 지옥에 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니, inferi가 의미하는 저승이나 고성소로 보는 것이 맞지요. 그래서 한국천주교는 ‘저승에 가시어’로 번역하고 있어요.

 

비신자 : 개신교는 왜 ‘저승’을 빼고, ‘장사한 지’로 했을까요?

 

천주교인 : ‘믿는 자는 무조건 구원된다.’라고 하면서 천국과 지옥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한국 개신교에서 이 부분을 ‘장사한 지’라고 번역한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지요. 연옥을 인정하게 되면 개신교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에 맞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리스도교에서는 ‘악한 자에게 영원한 형벌을 주는 곳’ 즉 지옥이란 의미로 ‘게헨나’라는 단어를 사용해요. 참고로 유대교에서는 ‘셔올’을 ‘악인은 물론 의인들도 죽어서 가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요(참고, 서한규, 145쪽).

 

[2024년 5월 5일(나해)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청주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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