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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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2015년 예비자교리 2--바라는 것을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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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19 ㅣ No.1407


 

2.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확인하기

 

2015-0417/0424. 금요일. 이태원성당


1. 안녕하세요? 저는 이 본당의 주임사제(司祭)로 있는 이철희(요한금구)입니다

 

2. 사제라는 표현을 제가 썼습니다만, 이 말은 제가 이곳에서 하는 역할에 따라, 맡겨진 일을 하는 저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한자(漢子)로 표현한 것인데, 그 뜻을 풀이한다면 사제(司祭)라는 표현은 제사를 맡은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사실 무어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같은 대상에 대해서 부르는 표현은 여러 가지입니다. 지금은 제가 사제라는 말만 사용합니다만, 훗날 여러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신부(神父)’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전에는 이 신부라는 낱말의 뜻을 사제(司祭)서품을 받은 성직자, 주교 다음가는 위치로, 성사를 집행하고 미사를 드리며 강론을 함이라고 설명합니다만, 반드시 이런 뜻으로만 설명할 사람은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표현으로 강조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3. 제가 하는 제사(祭祀)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살아계실 때, 예수님께서 하신 공동체를 향한 일로서 드러내신 마지막 모습이고 구원(救援)을 위하여 인류가 계속 거행하기를 원하신 가장 중요한 일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생명의 빵생명의 음료로 남기면서 당신의 삶을 뒤따르는 특별한 예절을 거행하도록 명하셨고, 그 본보기를 기억한 사도들이 훗날 그들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에서 계속반복하고 시간과 세월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전달돼온 특별한 예절입니다.


4. 이런 직책을 수행하는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할 일은 우리 신앙---여러분이 아직 제가하는 우리라는 표현 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 ‘우리라는 말을 바꿔야겠지만,---에 대해서 알려드리는 교육과정의 시간을 함께 하는 일입니다. 저는 충실하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고, 여러분은 정성껏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5. 이 시간에 와서, 이 장소를 사용하면서, 저나 여러분이나 이 모습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시간낭비라고 말해야 할 것이고, 권장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의 의도는 여러분이 저와 만나는 시간을 그렇게 잘못된 자세로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는 소리입니다.


6. 여러분은 무엇을 배우러 여기에 오셨습니까? 혹시라도 저는 무엇인가를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가르쳐주는 대로 시간을 소비하려고 왔습니다....’하고 말한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구미(口味)에 맞는 얘기를 제가 한다면 천만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앙에 관한 내용을 제가 설명하는 말로 이 시간을 채우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겠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무엇을 배울 것인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7.이 시간을 가리켜서 다른 표현으로 예비자교리시간이라고 합니다. 낱말을 설명하자면, ‘천주교회신앙에 입문(入門)하려는 사람에게 기본이 되는 것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물론 잘 가르치고 잘 배운다는 전제를 갖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설명합니다만, 사실상 힘든 것은 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도리, 하느님에 관해서 무엇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채우면 그 일이야 하는 것이겠지만, 시간만 채운다고 그 일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주 반복할 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정성을 준비한 마음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완성의 길로 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사람이 보기에는 목표점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시작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목표에 도달했다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런 생각을 가졌을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과 제가 함께 하는 이 시간의 목표는 세례(洗禮)를 받는 순간까지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가질 목표는 내 삶의 끝에 하느님과 만나는 순간까지라는 얘기입니다.


8. 아마 시간이 흐른 다음에 이런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면 여러분이 어떤 느낌을 가질지는 몰라도 그 내용을 기억하신다면, 그 끝에 이르러서는 내가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지려고 애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9.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돼 있기 때문에 짧게 몇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여러분 가운데 그렇게 대하겠다는 분이 없기를 바라며 동시에 천주교회는 왜 이렇게 복잡해...하고 말씀하시는 분도 없기를 없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일이니, 중요한 것만 요약하면 되지, 뭘 그리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신앙에 관련된 일은 사람의 언어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훗날 이에 관련된 표현으로 계시(啓示)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사람이 하느님에 대해서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 만큼이라는 설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가졌다는 지능과 재능 혹은 지혜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혜가 있고 재능이 더 뛰어난 사람이라면 더 잘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그것은 50, 100보의 걸음차이라는 것입니다

 

10.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모습이 남보다 더 낫다고 말하고, 나에게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내가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실제로 행동합니다만, 그 모든 것들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50걸음이나 100걸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더 뛰어나다고 해봐야 발을 땅에서 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도 목숨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조건이 있고, 누구에게나 비슷한 모양이라면, 내가 남과 다른 것을 강조한다고 한들 무엇이 차이가 나겠느냐는 것입니다.


11. 이 시간을 설명하는 또 다른 표현은, ‘세상일에 열심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던 삶의 자세를 내려놓고 이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준을 배우고 익혀서 그 기준에 따라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때라고 알아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저도 만사(萬事)를 모두 다 같은 기준과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그럴 때에야 우리는 제대로 신앙인으로 살 준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준비라는 것도 한두 번 한다고 금방 완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일부러 나쁘다거나 약하다고 봐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라서 한편으로는 성실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필요에 따라서 삶을 이리저리 해석하고 행동을 달리하는 존재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2. 사람의 언어로 하느님을 설명하고, 그렇게 하는 말의 결과로서 다른 사람이 하느님께 다가서게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데,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덤비는 일 자체가 아주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도전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겠습니다. 때로는 제가 말을 잘하고 때로는 제가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에 빠져서 뭔가를 착각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그런 일은 최대한 없어야겠지요.


13. 사람이 하느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무엇을 바치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세상에 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사람의 환심(歡心,=기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사는방법으로 행동하면 하느님도 내가 하는 행위를 기꺼워하시고 나에게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알고 행동합니다. 사람의 그런 행위를 하느님께서 싫어하실지, 좋아하실지 제가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듯 하느님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우긴다면 우리가 실수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느님은 아니니까, 여러분이 한다고 말할 법한 모든 행동들을 하느님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4. 여러분에게 이 시간을 시작하면서 부탁드릴 일도 있습니다.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 새로운 사람들이 더 함께 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할 시간도 마련하는 뜻에서 본격적인 교리시간은 한동안 있다가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교리시간에도 충실하게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드러내는 정성에 따라서 하느님이 똑같이 움직이실 거라고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움직이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삶의 결실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15. 여러분이 저와 함께하는 일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받아들여서 그분의 뜻이 우리를 통해서 펼쳐질 수 있도록 우리가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6. 하느님께서 세상과 인간에게 하신 일을 내가 인정해야만 하느님의 업적이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일을 나는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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