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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 (6) 수원교구 철산본당 냉담교우 회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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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8-21 ㅣ No.199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6) 수원교구 철산본당 냉담교우 회두운동


'쉬는교우 0%의 희망을 위하여' 전 신자 우리 가족 찾기 나섰다

 

 

"냉담교우를 초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쉬는교우 찾기' 명찰을 가슴에 단 철산본당 신자들이 현수막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냉담교우 비율 0%. 아마도 모든 사목자들이 꿈꾸는 본당 공동체 모습일 것이다. 수원교구 광명 철산본당(주임 서종선 신부)이 이 꿈같은 목표를 향해 냉담교우 회두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철산본당은 '쉬는교우 0%의 희망을 위하여'라는 표어를 내걸고 전 신자 쉬는교우 한 명씩 모셔오기 운동을 시작해 지난 3개월 동안 냉담교우 120여 명을 다시 성당으로 이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부임한 서종선 신부는 최우선 사목과제를 냉담교우 회두로 삼았다. '선교도 중요하지만 쉬고 있는 가족을 다시 교회로 이끄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에서다.

 

냉담교우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머리를 맞댄 서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지난 4월 본당 상임위와 선교분과 위원, 지역장, 레지오 마리애, 청소년위원회 간부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 찾기 위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회두 운동을 시작됐다.

 

4월부터 5개월 동안 전체 42개 구역별로 냉담교우 10명씩, 총 420명을 다시 성당으로 이끄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위원회는 먼저 신자들이 '냉담교우 회두'에 소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매 미사 전 우리 가족 찾기 기도를 바치고, 전 신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선교 특강을 실시했다.

 

성당 입구와 성전 복도에는 '쉬는교우 0% 희망을 위하여'라는 목표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성전 입구에는 '쉬고 있는 우리가족 찾기 현황표'를 설치, 신자들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현황표에는 42개 구역별 냉담교우 숫자, 방문 횟수, 회두한 신자 수가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서 신부는 먼저 냉담교우들에게 회두를 권유하는 편지를 띄웠다. 신자들은 꾸준히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했다. 또 냉담교우들에게 전화를 하고 주보를 나눠주는 등 회두를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방문했을 때 집에 사람이 없으면 현관문에 성당 전화번호가 적힌'사랑의 스티커'를 붙여놓고 연락을 기다렸다. 방문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신자들은 냉담교우가 마음을 열 때까지 지속적으로 냉담교우를 찾아가 친교를 나눴다.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냉담교우 가정은 본당 수녀가 직접 방문해 회두를 권유했다. 냉담교우와 만남이 지속되면서 얼어 있던 그들 마음도 차츰차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 찾기 위원회 김관영(루치오) 위원장은 "가정을 방문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주력했다"며 "다시 신앙생활을 할 것을 강요하기보다, 냉담교우 입장에서 그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면 얼어붙었던 마음이 금방 풀린다"고 말했다.

 

신자들이 한마음이 돼 노력한 결과, 7월 말 현재 냉담교우 119명이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당을 멀리하다가 돌아온 신자도 있었다.

 

냉담교우 회두 운동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교 열기도 뜨거워졌다. 본당은 매일 성당 앞 길가에 탁자를 설치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천주교를 알리고 있다. 또 각 단체별로 거리선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재연(갈리스도) 총회장은 "해가 갈수록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줄어들어 아쉬웠는데 냉담교우 회두 운동을 통해 많은 신자가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면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성과가 작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회두 운동을 펼쳐 길 잃은 양이 한 마리라도 더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평화신문, 2011년 8월 21일, 최효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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