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교회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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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1-13 ㅣ No.386

[레지오 영성] 교회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길…



지난해 저희 본당에서는 유독 1000차 주회를 맞이하는 레지오 쁘레시디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1000차 주회를 자축하시는 그분들이 마련한 다과를 얻어먹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식사초대를 받아서 지도신부이신 정 마티아 사제와 사제관의 막내이신 김 안드레아 사제와 저 세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그분들과 함께 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아주 복된 한 해였지요. 아마 본당 설립 20주년이 주는 또 하나의 은총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저는 성격이 모난 것은 아니지만 신자 분들과 함께 식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제관에서 동료 사제들과 식사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나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의 1000차 주회를 맞이한 식구들의 초대에는 되도록 나가려고 했습니다. 물론 늘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꼭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노력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야 조금 그분들이 20년 가까이 말없이 흘린 봉사의 땀방울과 헌신적인 기도가 적잖은 이들에게 조그마한 위안과 더불어 그들 자신의 삶에 큰 활력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 수고의 열매가 저희 본당에 밑거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물론 저보다도 숨은 일을 보시는 주님께서 그분들이 본당을 넘어 펼치시는 수고를 알고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단원들의 봉사 땀방울과 헌신적인 기도 본당의 밑거름

저는 한 때 의정부교구가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교구의 두 번째 레지아 담당사제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침 한국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지 거의 50년이 넘어가는 시기여서 대부분의 교구가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미사 및 행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저의 교구도 저와 레지아 4간부 및 꼬미씨움 4간부들이 마음을 모아 그 일을 준비했고, 교구장님과 외부 인사를 모시고 그 일을 잘 치렀습니다. 그러나 이 지면을 빌어서 고백하건대 그때 제가 좀 더 레지오 마리애 식구들의 숨은 땀방울과 헌신적인 기도의 순수성을 지금처럼 조금이나마 알았다면 더욱 더 기쁘게 함께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묵묵히 함께 해주신 교구 레지아 4간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뒤늦게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때 저는 저희 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안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위상이 위태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었나봅니다. 그러나 레지오 마리애의 고령화와 점점 젊은 세대 및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잘 전해지지 않는 것은 비단 레지오 마리애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회가 지금 겪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이며 복합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 식구들이 늘 해오듯 순수성을 잃지 않고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주님의 섭리 안에서 기쁘게 활동하시길

지난해 교회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마태오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저희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라고 말입니다.

존경하는 레지오 마리애 형제자매 여러분, 올 한 해도 주님 은총으로 시작한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주님 섭리 안에서 다른 이와 더불어 기쁘게 하시고 자신과 동료 쁘레시디움 단원뿐 아니라 상급기관 및 자신이 속한 구역, 반 그리고 본당을 넘어 교구와 지역사회 안에서 끝으로 세계 교회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뿌리 내리시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2000차, 3000차 주회 때도 초대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레지오 마리애 식구들에게 내리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1월호, 이정훈 클레멘스 신부(의정부교구 백석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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