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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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성당 안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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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02 ㅣ No.132

[교회상식 교리상식] (3) 성당 안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


미사 등 교회 '전례' 거행하는 장소

 

 

성당에 들어가면 왠지 엄숙하고 경건한 느낌이 듭니다. 또 성당 안에는 십자가도 있고 제단도 있어서 그런지 개신교 예배당에 비해 복잡합니다. 성당 내부 구조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 성당 내부 주요 구조.

 

 

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는 미사를 비롯해서 보통 '전례'라고 부르는 교회 예식들을 거행하는 거룩한 곳이지요.이렇게 거룩한 장소이기에 천주교에서는 성당을 새로 지으면 먼저 장엄한 예식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를 성당 봉헌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봉헌된 성당은 이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이 됩니다. 그렇기에 성당 안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경건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하느님 집으로서 신자 공동체의 경신행위(敬神行爲)가 이뤄지는 성당 내부는 다른 곳과는 구별되는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 구조와 특징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운데 통로가 있고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양쪽 의자들은 신자들이 앉는 신자석입니다. 신자석 앞쪽에는 연단이 있고 단상에는 큰 탁자 같은 게 있습니다. 이 큰 탁자를 제대(祭臺)라고 부르며, 제대가 있는 연단 전체를 제단(祭壇)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성당에 가든지 이 구조는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당의 중심이 바로 제대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제사(미사)가 이뤄지는 곳이자 또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제자들과 음식을 나눈 그 식탁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제대는 성당의 중심입니다. 성당 건물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제대가 없으면 성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신자들이 제대를 향해 합당한 공경의 예를 표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십자가입니다. 대부분 성당에서 십자가는 제대 뒷벽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제대 옆 또는 공중에 십자가를 배치하기도 합니다. 이 십자가는 바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신자 공동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제대 뒷벽 오른쪽에 빨간 등이 켜져 있고 그 등 옆 또는 바로 아래에는 함이 있습니다. 이를 각각 성체등과 감실이라고 합니다. 감실은 미사 때 축성해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받아모시는 '성체'(聖體)를 보존하는 함입니다. 성체등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은 감실에 성체가 모셔져 있다는 것을 표시합니다. 어떤 성당에는 제단에 감실이 있지 않고 별도 공간에 감실을 마련해 성체를 모셔두기도 합니다.

 

제단에는 또 사제가 앉는 사제석이 제대 뒤 벽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 왼쪽에는 보통 성경봉독대가 있습니다. 성경봉독대(독서대)는 미사 때에 신자들이 독서를 봉독하거나 사제가 복음을 선포하는 곳입니다. 제대 오른쪽에는 해설대가 있는데, 해설대는 제단 아래에 둡니다. 미사 전례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사 진행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보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신자석쪽 성당 옆 벽면 좌우에는 신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도록 안내하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모셔져 있습니다. 또 성당 뒷쪽이나 문 입구 부근에는 '고해소'라는 팻말이 붙은 칸막이 공간이 있는데,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보는 곳입니다. 문 옆에는 축성한 물 곧 성수(聖水)를 담아두는 성수대가 있습니다.

 

 

알아둡시다

 

이제부터는 성당에 들어서면 어떤 자세나 행동이 좋은지 말씀드립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먼저 성수대에서 성수를 약간 찍어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칩니다. 성수를 찍는 것은 거룩한 곳에 들어왔으므로 우리 자신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제대를 향해 깊은 절로 공경을 표시한 후 좌우 통로를 통해 적당한 자리를 찾아갑니다. 가급적이면 중앙 통로는 이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중앙통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이용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도를 바치고자 성당에 오는 경우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는 미사나 다른 예절에 참례하러 올 경우는 나중에 오는 신자들을 위해서 앞쪽부터 자리를 채워 앉는 것이 좋습니다. 주일미사 때 성당에 가면 앞쪽은 텅 비어 있고 뒤쪽에는 자리가 꽉 차 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성당 안에서 이동할 때에는 두손을 모은 채 경건한 자세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때로는 팔을 흔들면서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제대 앞을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갈 때는 중앙에서 제대를 향해 깊은 절을 한 후에 가도록 합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제대를 향해 절을 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이런 외적 격식보다는 내면 자세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나 외적 형식은 내적 자세를 더욱 올바로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한 가지 더

 

성당은 기도하는 곳이고 거룩한 곳이므로 성당 안에서는 조용히 하고 침묵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특히 주일 미사가 끝나고 나면 한꺼번에 신자들이 나가면서 서로 인사하느라고 소란스러울 때가 많은데 조용히 조금 더 기도하고 싶은 이들에게 방해가 됩니다.

 

옆 사람과 대화는 성당 밖에서 하고 성당 안에서 꼭 이야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른 신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귀엣말로 하면 좋겠습니다.

 

[평화신문, 2006년 7월 16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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