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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생명의 가정 자비의 교회2: 삼포 세대의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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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6-21 ㅣ No.839

[생명의 가정 자비의 교회] (2) 삼포 세대의 혼인


경제적 부담 · 개인주의 만연, 혼인은 필수 아닌 선택... 가톨릭의 좋은 혼인 프로그램, 일반에도 개방해야



“혼인은 혼인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꽃과 드레스, 사진이 전부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6일 수요 일반 알현 때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혼인성사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교황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혼인할 때 중요한 것이 예식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신랑과 신부가 평생을 함께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기보다 단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식’ 준비에만 매달리는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교황이 언급한 ‘꽃과 드레스, 사진’에서 한국 사회의 결혼 문화를 대표하는 ‘스ㆍ드ㆍ메’가 겹쳐진다. 스ㆍ드ㆍ메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어느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어떤 드레스를 입고, 어떻게 화장(메이크업)을 하는지가 혼인을 앞둔 예비 신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예비신랑·신부는 혼인식 전까지 예식장과 집을 구하고, 혼수품을 사고,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어떤 가정을 꾸려 나갈지를 고민하고 대화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예 혼인 자체를 안 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간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했다는 ‘삼포 세대’가 요즘 20~30대다. 극심한 경제 불황과 취업난 속에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는 이들에게 혼인은 부담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또한 ‘초라한 커플보다 화려한 싱글’을 선호하는 삼포 세대는 혼자 사는 게 훨씬 자유롭고 좋은데 왜 굳이 혼인해야 하는지 되묻는다.

이처럼 우울하고 서글픈 현실에서 “혼인은 성사로서 신앙과 사랑의 위대한 행위”라며 혼인을 독려하는 교황의 발언은 청년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까. 비뚤어진 혼인 문화 속에서 혼인 자체를 꺼리는 청년들을 향해 교회는 무엇을 말하고 보여줘야 할까.


예식에 매몰된 혼인

혼인을 하기로 결심한 두 사람이 대부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혼인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는 일이다. 이곳에서 예식에 관한 정보를 얻으며, 혼인식 준비를 시작한다. 평일엔 직장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주말엔 예식장을 답사하고 혼수품을 사는 일정이 혼인식 때까지 계속된다.

모든 것이 혼인식 준비에만 맞춰져 있다. 다른 예비부부들은 어디서 식을 올리고, 혼수품은 뭘 사고, 비용은 얼마를 썼는지 끊임없이 검색하며 남들과는 좀더 다르게, 좀더 저렴하면서도 아름다운 식을 올리기 위해 열을 올린다.

그러면서 혼인 준비 기간 중 다툼은 필수요소가 됐다. 예비부부 중 십중팔구는 혼인을 준비하며 “당신이 그럴 줄은 몰랐다”느니 “이 혼인을 하네 마네” 하며 언성이 높아지곤 한다.

김안젤라(33)ㆍ이성훈(32, 가명)씨는 혼인한 지 2개월 된 신혼부부다. 두 사람은 2014년 여름 혼인하기로 하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시작으로 8개월간 혼인을 준비했다. 정확히 말하면 혼인식을 준비했다.

아내 김씨는 “남편과 2년 동안 연애하면서 싸운 적이 없었는데, 혼인을 준비하는 8개월간 정말 많이 싸웠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남편이 부모님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더라. 남편을 통해 시부모님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무척 답답했다”고 말했다. 또 혼인은 신랑과 신부 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얽힌 집안 행사라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어디서 살지, 식장은 어디로 할지 정하는 것부터 둘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솔직히 예단, 예물 같은 건 생략하고 싶었지만, 양가 부모님께선 ‘요즘 젊은 애들이 몰라서 그러는 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남들 하는 만큼 다 했어요.”

김씨 부부는 “막상 혼인하고 한 달 정도 지나고 보니, 혼인을 위해 준비했던 대부분이 혼인 예식을 하는 딱 하루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정작 혼인한 뒤 부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준비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예식장에서 혼인한 이들은 남편 이씨가 신자가 아니어서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했다. 주말에 겨우 시간을 내 혼인교리를 수강한 부부는 “들을 땐 좋았는데, 듣고 나선 또 집 보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남자 친구와 내년에 혼인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리(스텔라, 30)씨는 예식장을 어디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1년에 미사 몇 번 안 드리는 ‘무늬만 신자’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식장 혼인보다는 성당에서 하는 게 더 분위기 있는 것 같아 좋은데, 성당 혼인 비용이 싸지도 않은 데다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요즘 이씨가 혼인 준비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곳은 혼인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다. 틈만 나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읽으며 ‘스드메’ 검색에 빠져 있다. 이씨는 또 “혼인할 때 양가 부모님께 챙겨 드려야 할 것도 많고, 절차가 이렇게 복잡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왜 다들 혼인 준비하면서 지치고 싸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혼인을 포기한 2030

지난해 중소기업에 취직한 김진명(32)씨는 혼인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모아놓은 돈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취직을 준비하는 동안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김씨는 “주변에 혼인을 준비하거나 혼인한 친구들을 보면 혼자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들 빚을 내 혼인을 하는데 (빚을 져가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특히 남자들은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데, 요즘 집값이나 전셋값이 한두 푼이 아니지 않느냐”고 푸념했다.

서른 살을 앞둔 회사원 김지희(보나, 29)씨는 “혼인을 하면 여자가 훨씬 손해인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가정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하게 되니 혼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은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한 김씨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 건 좋지만, 그러기엔 희생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30만 5500건으로 2004년(30만 8600건)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6건으로 1970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처음 혼인을 하는 나이는 점점 높아져 남자 초혼 평균 나이는 32.4세, 여자는 29.8세로 집계됐다.

혼인율이 줄어들고, 초혼 나이가 많아지는 것은 젊은이들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혼인비용이 주된 이유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혼 비용은 2003년 9088만 원에서 2013년 2억 2500만 원으로 10년 사이에 2.5배나 껑충 뛰었다. 한 결혼 전문업체가 최근 2년간 혼인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혼인 비용은 평균 2억 380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 비용이 1억 6800만 원으로 71%를 차지했고, 예식 비용에 1900만 원, 신혼여행과 예물, 예단, 혼수 등에 5000만 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삼포 세대에겐 혼인은 선택일 뿐 필수가 아니다. 통계청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선 ‘혼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2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꾸로 말하면 미혼 남녀의 절반은 혼인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미혼 남자는 51.8%가, 미혼 여자는 38.7%만이 혼인에 찬성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개인주의 문화를 대변한다. 나 홀로 살면 편하게 잘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복잡하고 힘든 혼인을 하느냐는 인식이다. 지난해 ‘결혼과 출산’을 주제로 열린 가톨릭 인본주의 포럼에서 한금윤(연세대) 박사는 88만 원 세대의 사랑과 결혼 문화를 발표하면서 “(삼포 세대는) 전통적인 가족 윤리보다 현대 사회의 물질적 소비가 주는 자족적 쾌락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관계 맺기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불안한 청년들이 상대방과 갈등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돈까지 써야 하는 혼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관계 맺기에 성숙하지 못한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혼인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예식이 아닌 성사를 준비시키는 교회의 노력

한금윤(연세대) 박사는 “경제적 불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인을 포기하는 일은 분명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때문에 자발적으로 혼인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된다고 해서 혼인이 늘어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혼인을 인생의 위험과 방해물로 판단하는 젊은 세대들의 의식과 물질만능주의 세태가 바뀌지 않는 한 혼인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주임 이형전 신부는 “돈이 많아서 거창하게 혼인한 이들이 잘사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돈이 없어서 혼인할 수 없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청년들에게 혼인 미사 장소로 성당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이 신부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혼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혼인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는 혼인을 하느님께서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부부로 맺어주신 것으로 본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성사(聖事)로서 혼인은 ‘단일성’(單一性)과 ‘불가해소성’(不可 解消性)이라는 다소 어려운 교회 용어로 설명된다. 단일성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다. 불가해소성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의 끈은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결코 풀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교회법은 사별이 아닌 부부의 헤어짐(이혼)은 인정하지 않는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교리를 바탕으로 예비부부들에게 배우자가 나에게서 하느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며 헌신하는 혼인 생활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지를 가르친다. 위기가 오더라도 하느님 안에서 맺어진 혼인의 의미를 일깨우며 잘 극복하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한국 교회는 혼인을 준비하는 이들을 ‘혼인 교리 강좌’와 ‘약혼자 주말’(아래 기사 참조)로 초대하며 혼인 준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혼인하고 난 뒤 부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혼인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와 이제 갓 혼인한 부부들이 강사로 나서 혼인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줘 참가자들 호응이 높다.

하지만 현실 개선을 위핸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톨릭 교회가 건강한 혼인 문화 확산과 혼인 의식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혼인 교리를 대학생과 청소년에까지 확대해 일찍부터 가톨릭 교회 가르침에 따른 혼인 의식을 심어주고, 혼인미사를 본당 수익 사업으로 여기는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총무 송현(부산교구) 신부는 “예비부부들이 잘 살도록 이끌어주는 혼인 교육은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유용하다”면서 “실질적으로 혼인 생활에 필요한 가르침을 알려주는 혼인 강좌를 일반에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약혼자 주말을 체험한 심보배(마리스텔라, 30)ㆍ이재헌(베네딕토, 31) 부부는 “이런 프로그램을 혼인식 준비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교육을 받으니 아무런 성찰 없이 남들 하는 대로 혼인을 준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성당에서 혼인한 진영채(대건 안드레아, 33)ㆍ이원영(라파엘라, 34) 부부는 “혼인 미사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겐 성당 혼인 미사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당에서 혼인한 많은 이들이 △ 식사업체 선택권 없음 △ 축가 시간 제한 △ 혼인 미사 예약 취소 때 돌려주지 않는 보증금 △ 일반 예식장과 다를 바 없는 비용 등에 공통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평화신문, 2015년 6월 21일, 박수정 기자]

 

 

예비부부 위한 교회 혼인 준비 프로그램



혼인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남녀가 한가족이 되는 첫 발걸음이다. 그 첫걸음을 잘 내디뎌 하느님 뜻에 맞는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혼인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예비부부를 위해 교회에서 마련한 대표적 혼인 준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혼인교리

혼인교리는 예비부부가 혼인을 하느님의 은총 가득한 성사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혼인을 준비하는 남녀가 결혼식과 같은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적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명칭도 교구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흔히 카나 (혼인) 강좌라고도 부른다.

내용과 진행 방식은 교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게 △ 혼인성사의 의미 △ 부부간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론 △ 생명과 출산 등을 교육한다. 서울대교구는 사목국 가정사목부 주관으로 18개 지구마다 대표 성당을 두고 한 달에 한 번 혼인 교리를 연다. 교육 일자와 시간은 지구마다 다르며 가정사목부 누리집(www.ihome.or.kr)을 참고하면 된다.

수원교구 가정사목연구소(family.casuwon.or.kr)도 견진성사를 받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월 1~2회 혼인 강좌를 열고 있으며, 많은 교구가 혼인 교리를 통해 혼인을 앞둔 남녀에게 가정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약혼자 주말(Engaged Encounter Weekend)

약혼자 주말은 ‘결혼식은 하루, 혼인은 평생’을 표어로 삼는 혼인 준비 프로그램이다. 교육 신청은 예비부부는 물론 결혼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외짝 교우 부부, 다른 종교 신자 부부까지 모두 가능하다.

하루 안에 교육이 끝나는 혼인교리와 달리 약혼자 주말은 2박 3일 또는 1박 2일로 진행된다. 이 시간 동안 참가자 부부는 결혼식 준비에서 벗어나 혼인 후 실제로 마주하게 될 주제에 대해 대화하며 준비한다.

약혼자 주말 또한 교구별로 운영되고 있다. 교구 사정에 따라 교육 운영 일시와 장소는 다르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수도회 돈보스코센터에서 매달 1회(7ㆍ8월 두 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한 부부당 28만 원이며, 누리집(www.ceekore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평화신문, 2015년 6월 21일, 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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