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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 (3) 냉담교우 방문 때 이런 선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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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7-09 ㅣ No.191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3) 냉담교우 방문 때 이런 선물 어때요?


"정성 담긴 선물 들고 찾아가면 닫혔던 마음의 문 쉽게 열리죠"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할 때 직접 만든 음식이나 정성이 담긴 선물을 갖고 가면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효과적이다. 수원교구 동천 성바오로본당 신자들이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할 때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만든 딸기잼을 병에 담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똑똑똑) 안녕하세요. 제가 전을 부쳤는데 맛 좀 보세요."

 

"고마워서 어쩌나…."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선교 강사로 활동하는 김정선(로사, 춘천교구 포천 이동본당)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할 때면 직접 만든 음식을 싸들고 간다. 처음엔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냉담교우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들고 가면 조심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찾아가 민숭민숭하게 '성당에 나오세요'하는 것보다 이왕이면 집에서 만든 간단한 음식을 들고 가서 '한번 드셔보세요'라고 말하는 게 훨씬 쉽죠."

 

수원교구 동천 성바오로본당 신자들은 3개월마다 딸기, 자두, 복숭아, 사과 등 제철과일로 만든 잼을 들고 냉담교우와 새로 이사 온 교우집을 방문한다. 잼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상당수 냉담교우들이 성당에 다시 나오겠다고 흔쾌히 약속한 것이다. 또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이사와 성당이 낯설 수밖에 없는 전입 신자들도 잼 선물 덕에 쉽게 거리감을 좁힌다.

 

동천 성바오로본당 정현순(프란체스카로마나, 44)씨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잼을 들고 방문한 본당교우들 덕분에 성당에 다시 나왔다"며 "제가 받은 잼의 감동을 다른 교우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례를 받고 1년 만에 냉담을 했던 서 마리아(38)씨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교우의 편지와 선물이 계기가 됐다. 서씨는 갑자기 이사를 하는 바람에 친하게 지내던 대모와 멀리 떨어지게 됐고, 새 성당에서는 왠지 소외감이 느껴져 한동안 신앙생활에 소홀했다.

 

"내성적 성격 탓에 이사 온 지 몇 달이 되도록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는데, 이웃 자매님이 어느 날 손수 만든 음식을 싸들고 찾아왔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에서 '사랑의 편지 전달'(2단계)을 통해 냉담교우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소 친밀감을 회복한 후 대상자의 집을 직접 방문(3단계)하는 것으로 냉담교우와 화해를 위한 여정을 본격화한다.

 

미래사목연구소 김정선 선교사는 "냉담교우 가정을 찾아갈 때는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선물을 갖고 가면 효과적"이라며 "과일이나 음료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피로회복제,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사갖고 가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성어린 선물은 백 마디 말보다 호소력이 강하고 상대방과 관계를 친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할 때 선물을 갖고 가면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대화 물꼬를 틀 수 있게 해준다.

 

본당에서 비누, 물티슈, 쟁반, 부채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방문 선물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수원교구 산본본당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사순시기에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할 때 작은 케이스에 실과 바늘, 단추 등 바느질 도구가 들어 있는 '반짇고리'를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산본본당 김은형(헬레나) 선교분과장은 "구역별로 아이디어를 짜내 작은 화분이나 예쁜 초, 롤케이크 등을 사서 냉담교우를 방문할 때 선물했다"고 말했다.

 

"냉담기간이 길고 가족 모두가 냉담을 하는 가정에는 교회 월간지를 일괄 구입해 매달 예쁘게 포장해서 전달했는데, 어떤 냉담교우는 한 번 받아보고 곧장 냉담을 푼 경우도 있어요."

 

'고소한 신앙의 맛을 다시 한 번 느껴보라'는 뜻에서 참기름을 전달하거나 손뜨개 바늘로 직접 떠서 만든 친환경 아크릴 수세미를 선물하는 본당도 많다.

 

김정선 선교사는 "방문에 앞서 본당 주보와 함께 성경구절이나 좋은 말씀을 담은 카드, 감동적 신심서적이나 소책자를 정기적으로 전해주면 친밀감을 쌓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신문, 2011년 6월 26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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