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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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미사 때 사용하는 제구와 제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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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02 ㅣ No.145

[교회상식 교리상식] (16) 미사 때 사용하는 제구와 제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미사 때 제대에서 신부님이 사용하시는 잔을 뭐라고 부르는지요. 미사 때 사용하는 제구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또 신부님이 입는 제의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어떤 때는 제의 색깔이 바뀌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례용구

 

미사 때 사용하는 제구들을 전례용구라고도 하는데 성작을 비롯해 성합, 성반, 성작덥개, 성체포, 성작수건, 주수병 등이 있습니다. 매 주일 미사에 참여하면서도 이 전례용구들의 이름을 잘 모르는 모르는 신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 성작 : 성찬 전례 때 포도주를 담아 봉헌하는 잔을 말합니다. 사제의 축성 기도로 이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성혈(聖血)로 변화합니다. 그래서 전례 용구 가운데서도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지요.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흔히 성배(聖杯)로 번역되는데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작이라고 부릅니다.

 

◇ 성작 덮개와 성작 수건 : 성작 덮개는 미사 중 성작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성작을 덮는 덮개를 말합니다. 정사각형 크기로 돼 있으며 딱딱한 재질에 아마포를 씌운 것입니다. 성작 수건은 사제가 영성체 후 성작과 사제 입을 닦는 작은 아마포 수건을 말합니다.

 

◇ 성반 : 미사 때에 축성될 제병, 특히 사제용 제병을 놓아두는 둥글고 약간 오목한 쟁반을 말합니다. 성찬 전례 중 감사기도 마지막에 사제는 성체가 담긴 성반과 성혈이 담긴 성작을 들어 올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하면서 마침 영광송을 바치는데 신자들은 이때 가장 확실하게 성반과 성작을 볼 수 있습니다.

 

◇ 성합 : 성체(또는 축성되기 전의 제병)를 담아두는 그릇. 성작과 비슷합니다만 성작에 비해 아래쪽이 넓고 뚜껑이 있어서 다릅니다. 물론 뚜껑이 없는 경우도 있지요. 영성체 때 사제는 이 성합에 있는 성체를 꺼내 신자들에게 영해 주지요.

 

◇ 성체포 : 신자 석에서는 잘 볼 수 없습니다만 성체를 보호하기 위해 성합이나 성작 밑에 깔아 놓는 수건을 말합니다. 성체강복이나 성체현시 같은 예식을 거행할 때도 성광(성체를 현시해 두는 전례용구) 아래에 깔지요.

 

◇ 주수병 : 미사 때 쓸 포도주와 물을 담는 작은 병을 말합니다. 물을 담는 병과 포도주를 담는 병이 따로 있지요. 성찬 전례가 시작되면 사제는 이 주수병에 있는 포도주를 성작에 부은 후 물 한방울을 첨가해 봉헌합니다. 그리고 사제의 축성 기도로 성작에 든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변하지요. 주수병의 물은 영성체 후 사제가 성작을 깨끗이 닦을 때도 사용합니다.

 

 

전례복

 

사제는 미사를 집전할 때 고유한 전례복을 착용하는데 보통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제의 순으로 입습니다.

 

◇ 개두포 : 직사각형의 흰 아마포 천 양쪽 끝에 끈이 달려 있는 것으로, 사제는 제의를 입기 전에 먼저 개두포를 어깨에 두릅니다. '구원의 투구'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사제는 개두포를 입으면서 "주님, 제 머리에 투구를 씌우시어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 장백의 : 이어 사제는 장백의를 입습니다.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흰옷'이라고 해서 장백의라고 부릅니다. 장백의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지녀야 할, 영혼과 육신의 결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사제는 장백의를 입으면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시어 결백하게 되어 주님을 섬기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기도합니다.

 

◇ 띠 : 장백의가 끌리거나 벌어지지 않도록 장백의를 입은 후에는 허리에 띠를 맵니다. 띠는 극기와 절제를 상징합니다.

 

◇ 영대 : 사제가 성무를 집행한다는 표시로 목에 걸치는 좁고 긴 띠를 말합니다. 띠는 성직자의 직책과 의무, 그리고 성덕을 상징하는 것으로, 전례복 가운데서도 제의와 함께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제의 : 미사를 드릴 때 제일 마지막에 입는 겉옷으로, 보통  십자가, 양, 물고기, 비둘기, 포도, 밀이삭 등의 문양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제의는 예수님께서 메신 멍에, 사랑의 멍에를 뜻하는데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알아둡시다

 

유심히 살펴보면 미사를 드릴 때 제의 색깔이 때에 따라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의 색깔이 다른 것은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유한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정한 제의 색깔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백색 : 순결과 기쁨, 영광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 주님 축일(수난에 관한 축일은 제외), 성모님 축일, 순교자가 아닌 성인들의 축일에 이 색깔의 제의를 입습니다.

 

◇ 적색(홍색) : 뜨거운 사랑과 열정, 피를 상징합니다. 성령강림대축일, 주님의 수난과 관련되는 축일(주님 수난 성지 주일, 파스카 금요일 등), 사도들과 복음사가들의 축일, 순교한 성인들의 축일 때 입습니다.

 

◇ 녹색(연두색) : 푸르름, 희망 등을 나타내는데 특별한 축일이 아닌 일반(연중) 주일과 평일에 녹색 제의를 입지요.

 

◇ 자색(보라색) : 속죄와 회개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이 색깔의 제의를 입습니다. 위령미사나 장례미사 때에 입기도 합니다.

 

◇ 장미색 : 회개를 뜻하는 자색과 기쁨을 뜻하는 흰색의 중간색으로 1년 중 단 두번 이 색깔의 제의를 입습니다. 한번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다가 성탄이 가까이 왔으므로 잠시 휴식하며 기뻐한다는 의미에서 장미색 제의를 입지요. 다른 한 번은 사순 제4주일인데, 사순시기의 회개와 보속 생활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예수님 부활이 다가왔음을 기뻐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은 이처럼 제의 색깔로 그날 미사 성격을 알 수 있지만, 영대 색깔로도 마찬가지로 그날 미사 성격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제의실에서 제의를 입을 때 개두포를 착용할 때를 시작으로 장백의를 입고, 끈을 매고, 영대를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제의를 입을 때까지 각각 그 의미를 생각하며 그에 합당한 기도를 바칩니다. 그만큼 미사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것이지요. 교우들 역시 미사에 참례할 때는 정성을 다해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합당하게 미사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평화신문, 2006년 10월 29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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