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가톨릭 교리

신학 산책55: 교회 (3) 성령의 성전(聖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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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5-30 ㅣ No.1616

신학 산책 (55) 교회 ③ : 성령의 성전(聖殿)

 

 

세상에 갓 나온 아기에게 가장 편안하고 포근한 곳은 어디일까?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멋진 아기침대일까? 예쁘고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방일까? 아마도 아기에게 가장 좋은 곳은 엄마의 품 안일 것이다. 아기는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의 체온을 느끼고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고 나른한 잠을 청할 것이며 그렇게 엄마의 사랑 안에 하루하루 커갈 것이다. 이렇게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처럼,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감싸고 교회 안에 함께 머물면서 믿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 삶의 희망과 활력을 주시는 분은 누구이실까?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렇게 가르친다.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그리고 바로 성전인 신자들의 마음 안에 머무르시고, 그 안에서 기도하시며 그들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언하여 주신다”(교회헌장, 4항). 교회 안에 계시며 교회를 가르치시고 끊임없이 새롭게 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성령이시다. 간결하게 말한다면, “교회는 성령의 성전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809항).

 

지난 시간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신비체)’이라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성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영혼과 같은 것이다. “성령께서 …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맺으시는 관계는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육체와 가지는 관계와 같다”(가톨릭교회교리서, 797항). 즉 “성령께서 온전히 그 머리 안에 계시며, 온전히 그 몸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각 지체들 안에 계시기 때문에”(가톨릭교회교리서, 797항), 우리는 그 으뜸이신 머리(그리스도)와 결합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 : 우리의 영혼 = 그리스도의 몸(신비체) : 성령

 

성령께서 교회의 영혼으로서 교회 안에서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다면, 교회의 일원인 우리 역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거룩한 삶으로 초대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교회]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 2,21-22).

 

세상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단지 교회 안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고해성사를 보는 것, 또는 레지오 활동을 하거나 반 모임을 잘 나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삶, 즉 거룩한 삶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다.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콜로 3,12).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7).

 

[2016년 5월 29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청소년 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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