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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29: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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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7-15 ㅣ No.212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29)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②


주일학교 정착과 운영 활성화



본지 1978년 3월 26일자 1면


1960~70년대 한국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은 어린이들에 초점을 둔 본당 교리교육, 학교나 본당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셀 모임, 사회참여 중심의 대학생가톨릭학생회, 그리고 그 외의 가톨릭 운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목들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들이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1972년, 한국교회는 교황청이 반포한 「교리교육에 관한 일반 지침서」에 따라 주교회의 산하에 ‘교육위원회’를 설치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리교육을 위한 각 교구·본당의 사목적 노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1974년에는 각 교구별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이 사목국의 직무로 편재됐다. 서울대교구는 1978년 교구 사목국에서 어린이·청소년사목 분야를 분리해 ‘교육국’을 따로 신설하고 산하에 초등부와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를 창립했다. 이로써 기존에 교리교육 지도를 맡아 왔던 청년 대학생에게 가톨릭학생회 대학부 조직과 별개로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이 마련됐고 초등부 학생과 중·고등부 학생이 학년제에 따라 교리교육을 학습하게 하는 주일학교 체제도 구조화했다. 연이어 다른 교구들도 교육국 및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를 창설하고, 주일학교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84년 한국천주교회 설립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앙교육이 다뤄졌으며, 가정사목 논제에서도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 내용이 강조됐다. 또한 특수사목 분야에서 ‘청소년(학생)사목’이 명시, 한국교회문헌으로는 최초로 ‘청소년사목’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청소년(학생)사목 의안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실천해야 하는 평신도의 사명이 청소년과 학생에게도 부여됨을 지적하고 이들이 사회 복음화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해 11월,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교구 내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교육 및 운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뒤 분석한 결과를 ‘주일학교 백서’로 발표하고, 이를 각 본당의 주일학교 체제 정착화에 지침이 되게 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교구는 각 본당 주일학교 체제를 안정화하는 한편, 교육국을 중심으로 한 본당·지구·교구의 연계를 강화했다. 다른 교구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주일학교 체제를 정착시키며, 교구 내 교재 보급 및 교사 연수·월례교육 등을 통해 본당 주일학교 운영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후 10여 년간 전국의 각 본당에서는 일반 학교와 유사한 구성으로 학년별, 학기별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교리경시대회·캠프·피정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주일학교’가 정착됐다. 1990년대 들어 재미와 흥미를 중시하는 X세대가 등장하자, 교리교육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가톨릭학생회는 이와 같은 본당 주일학교의 흐름과 별개로 1980~90년대에도 교구 교육국 내 가톨릭중·고등학교연합회(KYCS) 및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조직을 유지했고 학교를 중심으로 셀(CELL) 활동을 이어나갔다. ‘가톨릭노동청년회’ 등의 사도직운동들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수도회들은 신자·비신자 청소년들을 포괄하는 교육·사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밖에도 메리놀회의 ‘선택’(Choice) 운동과 같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피정이나 영성·신앙 교육 프로그램도 생겨나 확산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은 본당이나 사도직단체에서 활동하지 않는 대학생 신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빠른 발전을 거뒀다. 이는 본당의 일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1993년, 교구 교육국 내에 본당의 청년 구역 모임을 전담하는 지도신부를 둬 청년층을 향한 사목적 노력을 이어갔다. 서울대교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점차 다른 교구 교육국에서도 본당의 청년들을 살필 사목적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7월 13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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