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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 (5) 인천교구 연희동본당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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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8-06 ㅣ No.198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II] (5) 인천교구 연희동본당 모범 사례


성당 신축보다 공동체 내실화 주력…냉담교우 돌아오고 신앙생활 활기

 

 

인천 연희동본당 임현택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냉담교우를 찾기 위한 구역 순회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자 수 약 3300명인 인천교구 연희동본당(주임 임현택 신부).

 

신자 수 대비 냉담교우 비율은 29.5%. 거주 미상자(행불신자)를 포함하면 35%로 추산된다. 지난 2009년 1월 신설돼 성당이 작은 상가건물에 세들어 있는 처지다.

 

당장 건축금 마련과 성당 신축에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할 때지만 올해 본당 사목지표는 '냉담교우 모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부활판공 때 1차로 냉담교우 100여 명을 모셔온 데 이어 7월부터 제2차 냉담교우 모시기에 돌입했다.

 

"본당 관할구역 특성상 노년층 비율이 높고 새로운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선교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냉담교우 모시기에 모든 사목적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본당 분할과정에서 성당 건축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지 않은 신자들이 냉담할 것이 우려됐습니다. 건축보다 공동체 내실화에 우선 힘써야 했지요." (임현택 주임신부)

 

비단 연희동본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본당들 대부분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연희동본당의 경우 모(母) 본당 성당 건축금 부채를 다 갚자마자 본당을 분할하는 것에 대한 신자들 반발도 없지 않았다. 임현택 신부는 "기존 신자 냉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최우선 사목과제로 삼아야 했다"고 밝혔다.

 

연희동본당은 올해 초 냉담교우 모시기에 돌입하면서 우선 11개 구역별로 회두 가능성이 높은 냉담교우를 10명씩 선정, 이들을 제1차 목표로 잡았다. 이어 소공동체 구역반원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 각 1명씩 2인1조로 냉담교우를 몇 차례씩 방문하면서 마음 열기에 힘썼다.

 

주보 한 부를 전달할 때도 예쁜 리본을 묶는 등 어떻게 하면 냉담교우 마음을 더 효과적으로 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열성을 기울였다. 본당 분할 전부터 냉담교우를 찾는 선교단체 등대회가 지속적으로 주보와 선교매체를 전달하면서 밑거름을 뿌린 것이 큰 힘이 됐다.

 

본당 사목회 김종만(안토니오) 총무는 "활성화된 소공동체 역량이 큰 빛을 발했다"면서 "냉담교우 회두 경험이 많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과 소공동체가 합심한 결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냉담교우 방문 및 회두는 평소 이웃에 살면서 안면이 있는 구역ㆍ반원들이 나서야 효과적이에요. 그런데 소공동체 중심으로 냉담교우 모시기를 추진할 경우 레지오 단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 활동이 위축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요. 우리도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지요. 그래서 구역반원과 레지오 단원들이 짝을 지어 활동하면서 상호 협력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아울러 임 신부는 3개월에 걸쳐 구역 가정미사를 봉헌하면서 수많은 냉담교우를 만나고, 장사를 하느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찾아가 상점을 축복해 주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또 사제 집무실에 냉담교우 명단을 붙여놓고 기도하고, 하루 대부분을 냉담교우 상담에 투자했다.

 

얼마 전에는 최근 3년 간 세례 받은 '새내기 영세자'를 모아 피정을 가졌다. 영세 후 2~3년 내에 신앙생활에 안착하지 못해 냉담교우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옥자(수산나) 선교분과장은 "냉담교우 모시기를 위해 본당 공동체가 하나로 결속됨으로써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돌아온 냉담교우 수가 아니라 공동체의 내적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임 신부는 "7~8월 두 달 동안 구역별 고리기도를 마치면 모든 신자들이 냉담교우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이어 대대적 방문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1년 8월 7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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