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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27: 국가별 청년대회로의 확장 한국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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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6-30 ㅣ No.209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27) 국가별 청년대회로의 확장 ‘한국청년대회’


젊은이 연대 이어줄 구심점 필요



가톨릭 신앙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대규모로 함께 모일 때 드러나는 활력과 긍정적인 효과가 생생하게 체험되면서, WYD(세계청년대회)의 발전과 함께 대륙별 청소년·청년대회 및 청소년·청년 사목자들의 대규모 네트워킹 모임이 확산돼갔다. 더불어 행사의 복음화 효과를 지속적으로 공유,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와 교회 차원의 시도도 이어졌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과 필리핀의 전국 청소년대회 및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자회의다.

미국과 필리핀은 WYD 준비·실행 과정을 통해 형성된 젊은이들의 전국적 연대 조직과 청소년·청년 사목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 그 장을 통해 전국의 젊은이들과 청소년·청년 사목자들이 상호 간의 우정과 연대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했다. 이처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전국 조직이 지속됨으로써 전국적인 연대는 더욱 튼튼해져 갔다.

2005년 한국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활성화를 위해 고심하던 전국 교육국/청소년국 관련 사제 모임에서 ‘WYD와 AYD 체험을 되새기며 그 취지를 한국교회 안에서도 살려보자’고 제안함으로써 한국청년대회(이하 KYD)가 시작됐다. 그 기획에서부터 WYD 등 대규모 젊은이 신앙대회 확산의 흐름에 맞닿은 KYD는 2007년 제주교구, 2010년 의정부교구의 대회를 거치면서 젊은이들의 신앙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드러냈다. WYD와 AYD에서 그랬던 것처럼 KYD에 모여든 젊은이들은 같은 신앙 안에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대화하며 공동체적 친교를 나눴으며, 가톨릭교회의 현존을 체험하고 신앙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다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복음화의 사도로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많은 참가자들의 회심과 참여를 통해 입증된 긍정적인 결과들은 우리 한국교회 스스로 대규모 신앙대회 진행에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이런 기대감과 대회의 성공 경험에 힘입어, 오는 8월 대전교구에서 제6회 AYD와 제3회 KYD가 함께 개최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청소년·청년 사목 대회를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미국, 필리핀 사례와 비교해 보았을 때 KYD 과정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드러나는데, 바로 ‘지속성’이다. 대회를 통해 전국의 여러 젊은이들과 사목자들이 서로 교류했지만,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전국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KYD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가운데 양성된 주관 교구의 봉사자들, 그리고 KYD의 감동을 안고 소속 지역으로 돌아간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열정을 체계적으로 훈련, 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뒷받침도 미흡했다. 그러다보니 KYD가 차수를 거듭할수록 전국적인 관계망을 돈독히 하며, 쇄신·양성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보다, 혹여 몇 년에 한 번 힘들게 치러내야 할 ‘큰 행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사실 KYD와 같은 대규모 신앙대회가 전국적인 조직체계구축 및 활성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 흐름을 지속적으로 펌프질 할 수 있는 구심점, 즉 주교회의 직속으로 전국 청소년·청년사목을 총괄할 수 있는 ‘중앙 사무국’을 설치하고 그에 맞갖은 전문 인력과 재정적 자원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제6차 AYD의 준비 과정이 한국교회 전체 청소년·청년 사목의 활성화, 체계화로 연결되지 못한 요인 또한 바로 이 구심점의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

청년대회에서 이어나가야 하는 것은, 대회에서의 신앙체험을 참가자들의 일상적 삶에서, 각 지역교회에서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전국연대조직의 강화를 통해서 지속된다. 이와 같은 대규모 신앙 대회의 성공이란 화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보다, 삶을 변화시키는 단순하고 진실한 대화와 우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데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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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6월 29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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