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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사도 신경을 고백하며 신앙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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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10-02 ㅣ No.376

[특집 신앙의 해] ‘신앙의 해’ - 사도 신경을 고백하며 ‘신앙 이어가기’


2012년 10월 11일!

이 날은 1962년 10월 11일에 교황 요한 23세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을 선언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상 안에서 살면서도 세상과는 구별되어야 할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재조명한 공의회의 시작일입니다. 또한 복자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반포한지 2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2011년 10월 11일, 자의 교서 <믿음의 문>을 발표하면서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 7일부터 28일까지는 로마에서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라는 주제로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가 개최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념 행위를 통하여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인지, 믿는 이들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지, 얼마나 믿는지, 어떻게 믿을 것인지’를 세례 성사와 견진 성사 때, 그리고 매 주일과 대축일에 ‘신경’을 고백하면서 돌아보게 됩니다. ‘신경’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내용을 요약하여 고백한 ‘신앙 고백문’이기 때문입니다. 신경은 역사를 두고서 교회공동체의 믿음과 고백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 출발은 ‘믿습니까?, 믿습니까?, 믿습니까’라고 세례 때에 예비 신자들에게 묻는 ‘세례문답 형식의 로마 신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세기 말부터 고백되기 시작하여 5세기 초에 이르러 오늘날 ‘사도 신경’의 토대가 되는 ‘고대 로마 신경’이 신앙 고백문 형식으로 확정되었습니다. 325년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고백하지 않는 ‘아리우스 이단’에 반박하여 니케아에서 이루어진 공의회에서 ‘니케아 신경’을 채택하였고, 381년에는 성령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표현하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고백하였습니다. 서방교회에서는 1216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고대 로마 신경’을 바탕으로 하는 ‘사도 신경’을 공식 신경으로 공인하였습니다.

신경은 ‘크레도(Credo)’라고 부릅니다. 라틴어 신경의 첫 말마디가 ‘Credo(저는 믿나이다)’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신앙 고백은 ‘Amen(아멘)’으로 끝맺음합니다.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 어원에서는 ‘크레도’와 ‘아멘’이 같은 어원에 속하는 단어로 ‘견고하다, 항구하다, 신뢰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크레도’와 ‘아멘’ 이 두 말마디는 신경의 윤곽(완전한 신뢰)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대한 인간의 응답 행위를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은, 그 신비의 내용을 받아들임과 더불어 실생활에서 드러내야 함을 뜻합니다. 이제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언제 어디서나 ‘신앙의 신비’를 고백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매월 ‘사도 신경’의 내용을 삶에 비추어 나누어 보려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15,3-5)라고 고백하며, 이러한 신앙 고백문을 자신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 부활 직후의 공동체로부터 전해 받았음을 밝힙니다. 우리도 사도 신경을 고백하면서 우리가 전수받은 신앙을 새기고, 우리 안에 새긴 그 신앙을 전해주는 ‘신앙 이어가기’의 해를 지내도록 합시다!

참고문헌 :
<나는 믿나이다 - 사도 신경 해설>, 하성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사도신경>, 차동엽, 위즈앤비즈, 2012.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10월호, 사목국 일반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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