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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묵주기도를 사랑한 성인과 교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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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10-14 ㅣ No.379

[묵주기도 성월 특집] 묵주기도를 사랑한 성인 · 교황들

묵주기도, 성모님께 대한 그리스도인 사랑 촉진


10월은 ‘묵주기도 성월’. 해마다 전 세계 교회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지내면서 개인과 가정 성화 및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독려한다.

묵주기도 성월이 제정된 것은 1883년 교황 레오 13세가 회칙 ‘최고의 사도직무’ (Supremi Apostolatus)를 통해서 였다. 이는 1571년 10월 7일 ‘레판토’ 해전을 승리로 이끈 교황 비오 5세가 이날을 기념,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고 거행했던 것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

그 기원이 초기 교회로 거슬러 올라 갈 만큼 교회내 오랜 역사 속에서 신자들과 함께해온 묵주기도는 그만큼 여러 역사와 사건들 인물들과도 함께한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특별히 묵주기도를 사랑했고 장려했던 교회 역사 속 주요 성인 및 교황들 모습을 찾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성 도미니코(1170~1221)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12~13세기 교회를 쇄신시키는데 많은 업적을 남겼던 그는 묵주기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대표적 성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다. 도미니코 성인이 활동하던 당시, ‘알비파’(Albigenses) 이단의 세력이 교회를 크게 위협하며 프랑스 툴르즈 지방을 침략하자 성인은 이러한 알비파의 저지를 위해 신자들에게 묵주기도 봉헌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로인한 묵주기도 운동은 강력한 힘을 발하면서 알비파 위력을 축소시켰고 교회는 힘을 되찾았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마리아의 환희(歡喜)에 대한 묵상을 ‘묵주기도’라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황 비오 5세(1504~1572)

묵주 기도의 방식과 구성을 표준화 시키는데 노력한 교황이며 10월 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제정을 가져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마리아 축일은 교황 비오 5세가 성공시킨 ‘레판토’ 해전의 승리에서 연유된다.

교황 비오 5세는 당시 터키의 이슬람 교도들이 로마를 정복하기 위해 침공해 오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베네치아 공화국, 에스파냐와 함께 연합군을 형성하였고, 연합군은 1571년 10월 7일 고린토만의 레판토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승전 소식이 전해지자 교황은 이날을 ‘승리의 성모축일’로 선포했다. 비오 5세는 해마다 10월7일에 이 축일을 거행하였던 것으로 기록되며 이날은 이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에 의해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명칭 변경됐다.


교황 레오 13세(1810~1903)

가톨릭교회와 교황직의 도덕적 위신을 크게 높인 교황으로 평가되는 그는 묵주기도를 비롯한 신심 생활의 장려에도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1883년 9월1일 회칙 ‘최고의 사도직’을 통해 발표된 ‘묵주기도 성월’ 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전역과 전 세계에 퍼진 시대적 오류와 그릇된 사상의 위기로 인한 교회의 위험을 각성시키면서 이를 묵주기도로 대처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회칙에서 교황은 19세의 교회 위기를 요약, 그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알비파 이단으로 인해 위험을 당했을 때 묵주기도 운동이 발휘한 힘과 효과, 16세기 이슬람 교도들의 침공 때 성모의 도우심으로 승리한 레판토 전투의 사실 등을 재인식시키면서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당시의 어려움들도 묵주기도로 대처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10월뿐 아니라 연중 언제나 끊임없이 바치기를 권고했으며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했다.


교황 요한 23세(1881~1963)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개최한 교황으로서 ‘공의회의 교황’이라 불리는 요한 23세는 공의회의 천상 수호자로 선언했던 성모님의 전구를 간청하고 공의회의 성공적 결실을 위해 묵주기도와 삼종기도를 바치도록 자주 신자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선교와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 봉헌에 관한 회칙 ‘은혜로운 기억(Grata Recordatio)’과 마리아 신심의 실천을 위해 묵상 사례를 첨가한 교황 교서 ‘신심회담(Il religiso convegno)’ 등 마리아 신심과 관련한 두 개 문서를 남겼다.


교황 바오로 6세(1897~1978)

교황 요한 23세를 이은 혁신적인 교황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종결지었던 바오로 6세는 독창면이면서도 적절하게 마리아 신심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꼽힌다. 그는 1974년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을 발표, “묵주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끝없는 찬미”라고 강조했다. 또 “묵주기도야말로 순수한 기도요 그 내용은 오로지 성서적이며, 구원의 역사에서 성모님이 하시는 여러 가지 역할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지난해 복자품에 오른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묵주기도의 가치를 설명한 교황으로 꼽힌다.

재임 초기부터 묵주기도를 옹호해 왔던 교황은 2002년 10월 16일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면서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을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였으며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묵주기도의 해’ 제정은 묵주기도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였다.

교황은 루르드 성모성지의 로사리오 대성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묵주기도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며 “동정녀 마리아와의 일치 없이는 하느님과의 일치도 이룰 수 없으며 성령에 충실할 수 도 없다”고 표현, 묵주기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그 단순함과 심오함은 참으로 놀랍습니다”고 고백한바 있다.

1997년 10월 5일 행한 마리아 주제 교육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성모송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묵상하게 된다.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모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촉진하면서 더 분명한 방식으로 그 본래 목표인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한다.”

[가톨릭신문, 2012년 10월 14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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