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가톨릭 교리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교회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언제부터 준비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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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8 ㅣ No.839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교회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언제부터 준비된 것인가요?”


인간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장엄한 초대의 편지! 성경을 펼치면 지극히 아름다운 창세기의 막이 오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는 낙원에 살며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행복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류 조상의 범죄로 관계는 상처를 입었고 그 후손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은 끊어졌습니다. 길을 가로막은 것은 사람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지나갈 수 있는 개울도, 헤엄쳐서 건널 수 있는 강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둠의 심연처럼 깊었습니다. 인간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절망의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으며,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지혜 9,13 참조) 하느님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도 깊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넘치는 사랑으로 관계 회복의 길을 역사를 통해 마련하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있어서 맏아들로 선택된 자기들을 ‘부름 받고 모인 백성’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오랜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역사를 민족의 유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선택된 백성이었습니다. 특히, ‘교회’를 가리키는 에클레시아(Ecclesia)란 말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율법을 받은 시나이 산의 집회에서 그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모인 선택된 백성들의 집회’라는 뜻을 가진 교회는 이스라엘 역사와 함께 계속됩니다. 때가 찼을 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신 분은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초기 공동체는 스스로를 ‘교회(Ecclesia)’라고 부름으로써 자신들이 그 집회의 계승자임을 자처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751항)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자비의 심오한 계획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분의 사랑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을 불러 모으기 위해 교회를 세우시고 또 다른 협조자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이 백성을 태운 인류 구원의 방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약속하신 성령께서 내려오심으로 그 위대한 항해를 시작합니다. 교회는 죽음의 바다를 건너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인간과 하느님의 깊은 일치를 이루는 친교입니다. 단순히 그리스도 주위에 모인 것이 아니라 성체성사 안에서 그분의 몸과 하나 되는 우리 모두는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체인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싹이며 우리의 삶은 성령께서 피어나는 성소(聖所)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759-776항 참조)

그리스도인은 교회라는 거대한 구원의 배를 탄 하느님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한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새 인류, 하느님 백성을 부르시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범죄한 후 생긴 세상 혼돈에 대한 반작용으로 태초부터 준비하신 구원의 방주입니다.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를 뿐입니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24)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731-741항, 748-797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5월 19일 성령 강림 대축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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