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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1: 도입 - 신앙의 해 그리고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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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10-14 ㅣ No.380

[가톨릭신문 -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공동기획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1) 총론 - 기획 취지와 내용

믿음으로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신앙 쇄신하자


- 가톨릭신문사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마련한 공동기획은 한국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나타난 문제점들을 인식해 신앙 여정의 재발견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진행한 ‘신앙의 해’ 연수 모습.


“우리는 이 신앙의 해에 모든 신자들이 충만하게, 새로운 확신으로,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신앙을 고백하는 열망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것은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인 전례, 특히 성찬례를 통한 신앙의 경축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신자들의 삶을 통한 증언이 더욱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고백하고, 경축하며, 실천하고, 기도하는 신앙의 내용을 재발견하고, 신앙 행위를 성찰하는 것은 특히 이 신앙의 해에 모든 신자들이 짊어져야 할 책무입니다.”(‘믿음의 문’(Porta Fidei) 9항)

가톨릭신문사와 주교회의 산하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신앙의 해’를 기념하는 2012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년 동안 마련하는 이 공동기획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신앙의 해’ 제정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의 취지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믿음의 문’ 제9항에서 권고하는, 고백과 경축, 실천과 기도의 신앙 내용을 개인과 공동체적으로 재발견하고, 믿는 이로서 우리들 자신의 신앙 행위를 성찰하는 ‘신자들의 책무’를 고무하고 격려하며, 함께 나아가는 신앙의 여정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기획은 모든 신자들이 “주 예수님을 향하여 새롭게 돌아서고 신앙을 되찾도록”(교황청 신앙교리성, 신앙의 해를 위한 사목권고를 담은 공지) 돕기 위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보편교회가 ‘신앙의 해’를 왜 기념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진 바 있고, 11일 개막 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신앙 여정을 재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가톨릭신문사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마련하는 공동기획은 바로 이러한 신앙 여정의 재발견을 위한 길잡이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그 근본 취지로 삼고 있다.

신앙 여정의 재발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진단과 인식이 요구된다. 교황 성하는 ‘믿음의 문’ 2항에서 현대 사회의 ‘깊은 신앙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비단 서구사회와 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공동기획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다양한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나타난 문제점들을 인식하는데에서 신앙 여정의 성찰을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인식된 위기 상황과 신앙의 현실은 개막 50주년을 맞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반포 20주년을 맞은 가톨릭교회교리서의 정신과 가르침에 비추어 성찰될 것이고, 참된 가톨릭 신앙의 고백과 거행, 증거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이 모든 여정에서 우리는 신앙이 지니는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적 차원을 어느 것도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기본 정신과 자세로 향후 1년 동안 이 기획은 4개 범주 총 23개의 주요한 주제들을 다루게 된다. 각 주제 및 신앙과 사목 영역들은 그 특징에 따라 다음과 같이 고백, 거행, 기도, 실천의 4개 범주로 분류된다. 이 기획은 신앙의 모든 영역을 다루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교리교육의 영역이며, 여기에서는 특별히 어떤 이유에서든 위기를 겪고 있거나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신앙의 내용과 실천의 영역들을 우선적으로 다룬다.


고백

이 범주에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내용, 신앙의 어려움과 장애요인들, 그리고 신앙교육 등과 관련된 6개의 주제가 포함된다. 이 범주는 무엇보다도 현대 사회와 문화의 가장 치명적인 해악을 미치고 있는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대한 깊은 우려를 포함한다. 신앙의 공동체적 차원이 결여되어 철저하게 개인화된 신앙의 문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현대 사회와 문화의 경시, 초월과 절대자를 잃고 과학기술을 맹신하고 신화화하는 오류를 성찰한다. 나아가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 고백에 어려움을 느끼고 교회를 떠나가는 현실을 점검한다. 또한 가정과 주일학교, 예비자와 성인교리, 그리고 점점 더 요구되는 각종 신앙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문제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거행

전례와 성사 생활, 복음 선포를 중심으로 하는 이 범주에서는 우선 주일과 미사의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는 현실에서부터 시작해, 전통적인 칠성사들이 제대로 신앙생활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복음화 및 새로운 복음화의 개념 이후 (직접)선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성찰하고,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떠오른 사회홍보매체와 복음선포의 요청에 대해서 알아본다. 특히 교회 안에서조차 성직자들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 성직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늘고 있는 가운데 권위주의적인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탈피해 전례를 거행하는 사제이자 참된 목자로서의 성직자상을 성찰한다.


기도

물질숭배의 우상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이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치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은 더욱 깊어진다. 또한 한국교회는 양적 팽창을 획기적으로 이뤘지만 그에 준하는 영적 성숙을 이루지 못했다는 자성이 있었다. 이 범주에서는 기도와 신심 생활, 영적 성장을 위한 수련, 그리고 영성의 보고로서의 수도회에 대해서 살펴본다. 여기에서 교회내적으로는 전통적 기도 방법의 아름다움과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기도 방법의 발견을 모색하며, 사회적으로는 영성 생활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회적 현실과 조건들을 성찰한다. 아울러 최근 수십년 동안 진전되어온 그룹 성경공부의 허와 실,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한다.


실천

그리스도교가 여러 종교 중의 하나인 다종교 사회 안에서 신앙의 사회적 실천은 많은 장애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또한 종교가 다만 개인의 선택과 취향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복음 가치와 세속 가치의 충돌은 신앙인으로 하여금 끊임없는 결단을 요구한다. 이 범주에서는 가장 먼저 신앙과 삶이 유리되는 현실을 성찰하는데에서 시작한다. 신앙의 요람으로서 가정과 교회 안에 남아있는 여성 차별의 실상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회복음화의 노력이 자칫 형식적인 정교분리 이념에 의해 매도되는 실상, 사회를 향해 정의를 외치지만 정작 교회 안의 부조리에는 눈을 감는 현실,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이라는 명제가 부끄럽게 중산층화되어가고, 교회 스스로 가난하지 못하지는 않은가 하는 성찰이 이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개인과 공동체 모두 자신들의 삶을 통한 복음과 신앙의 증거를 위한 모색이 시도된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지난 201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그해 10월 14일자로 설립된 주교회의 산하 연구기관이다. 이듬해 1월 25일 부소장에 서울대교구 박선용 신부가 임명됐고, 3월에 개최된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소장으로 강우일 주교가 임명됐다.

연구소는 일차적으로 주교회의가 위임하는 사목 전반에 걸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각종 사목 자료와 정보를 수집 분석해 주교회의에 제공하며, 일선 사목활동과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소는 현대의 사목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일상적으로 수행하며, 효과적인 사제 평생 교육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연구 결과와 관련된 세미나 및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광범위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연구소장 강우일 주교는 연구소의 설립과 관련해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 교회의 사목활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현실 속에서 각 교구의 역량을 넘어서 보다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위해 주교회의 산하에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 주교는 특히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여러 연구 기관 및 개인 연구자들과의 협력과 연대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이번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의안집을 작성하기 위한 ‘의제 개요’의 설문에 대한 한국교회 답변서를 작성,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했고 ‘신앙의 해’ 연수 및 각종 관련 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연구소는 현재 소장과 부소장 외에 4명의 상임연구원을 두고, 산하에 운영위원회, 소공동체 연구위원회 및 사제평생교육 연구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기획 ‘신앙의 재발견’ 목차

■ 고백

1.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2. 개인주의적인 신앙
3. 생명의 존엄성과 창조질서
4. 떠나가는 젊은이들
5. 과학기술 만능주의
6. 신앙교육

■ 거행

7.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8. 잃어버린 성사들
9. 화해의 성사
10. 선교의 열정
11. 사회홍보매체
12. 행정가가 된 성직자

■ 기도

13. 영성의 부재
14. 기도를 잃은 믿음
15. 고도경쟁사회 속에서의 영성
16. 성경공부
17. 영성의 샘인 수도회

■ 실천

18. 신앙 따로 삶 따로
19. 가정의 해체
20. 교회 안의 여성
21. 교회의 사회참여
22. 내 눈 속의 들보
23. 가난한 사람들

[가톨릭신문, 2012년 10월 14일, 박영호 기자]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1) 도입 - 신앙의 해 그리고 한국교회

한국교회 '허약한 신앙' 쇄신할 기초 강화 필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10월 11일자로 발표된 ‘신앙의 해’ 사목교서에서 “오늘날 유럽교회가 과도한 사고방식과 개인주의로 인해 신앙의 중요성 그리고 그 의미를 상실한 ‘식어버린 신앙’이라면 한국교회는 ‘허약한 신앙’”이라고 비유했다. 즉 신앙의 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2012)에 따르면 서울대교구의 경우 주일미사 참례자들 가운데 가톨릭 신앙 입문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회 문을 두드린 사람은 약 3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같은 입교자의 수만큼 냉담교우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앙의 문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기에 쉽게 여러 요소들에 좌우되어 신앙을 저버리는 상황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대교구는 신앙의 해 동안 특별히 ‘신앙의 기초’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천명하고 있다. ‘허약한 신앙’으로는 자신은 물론 세상을 복음화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회의 현주소

염 대주교가 지적했듯 한국교회는 500만 명이 넘는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불안한 ‘위기’ 표지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 한국천주교회 통계’를 통해 살펴볼 때, 우선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주일미사를 비롯한 성사생활 참여의 감소’, ‘유아세례 첫영성체 주일학교 참여의 감소’, ‘교회 고령화의 지속’ 등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본당 수는 389개 증가한 것으로 기록될 만큼 외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가톨릭 신앙의 활력을 드러내 주는 표지라 할 수 있는 주일미사 참례와 성사생활 참여의 수치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세자도 24.2%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고 혼인건수도 25.2% 줄었다. 견진성사 역시 12.1% 감소했다. 2011년 현재 23.2%를 보이고 있는 주일미사 참례율도 10년 동안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고령화 추세는 한국사회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년 동안 19세 이하에서 22만 명 이상의 신자가 감소한 양상이며 70세 이상 주민등록상 인구가 81.4% 증가한데 반해서 신자 수는 127.5% 증가했다. 전체 신자중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14.3%로 유엔이 정한 고령사회(14%)를 넘어섰다. 젊은이들의 급속한 감소는 교회 앞날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러한 위기의 배경에는 교회의 대형화와 익명화, 중산층화 및 세속화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펴낸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의제개요 종합 자료집’에 따를 때 그 같은 요소들로 인해 신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 상실, 냉담교우 증가, 삶과 신앙의 유리, 형식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 유지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 한국교회는 양적으로는 큰 성장을 거두었지만, 여러 가지 불안한 ‘위기’ 표지를 나타내고 있다. 주일미사 참례율, 영세자 수 등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그 예. 성당의 규모는 커져가지만 미사 중 빈자리는 늘어만 간다. 신앙의 해 ‘새로운 복음화’를 통해 ‘허약한 신앙’을 쇄신하는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새로운 복음화가 필요한 분야

10월 7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의제 개요’에서는 ‘문화’(세속주의), ‘사회’, ‘대중매체’, ‘경제’, ‘과학’, ‘시민생활과 정치’ 등 6가지 영역을 현대사회 안에서 새로운 복음화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한국교회 상황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영역들은 한국적 상황 안에서도 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현장이고 신앙 위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개최한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의제개요’ 설문 답변서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통해 각 영역에 대한 답변을 수렴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문화’(세속주의)면에서 문화적 세속주의의 영향은 개인의 의식과 삶에서 하느님과의 관련성을 약화·부정하고 종교의 역할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종교가 내면적 영역으로 후퇴, 단순히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냉담교우 양산, 주일미사 참례자 수의 감소, 청소년과 젊은층의 저조한 신앙생활 참여, 교회의 중산층화 등이 그 예로 지목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세계화 영향으로 노동·이민·결혼 등으로 인구 이동이 늘어나고 민족들간 혼합과 문화의 혼재라는 새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답변됐다. 이로 인한 인권 문제와 다문화 가정교육 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매체’ 부문을 볼 때, 한국사회는 IT 강국으로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비약적인 발전과 디지털 문화의 대중적 확산이 큰 특징이지만 또 한반도라는 지리적 공간의 협소함에서 빚어지는 독특한 인터넷 문화의 형성과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으로 소통의 문화뿐 아니라 삶의 양식에 큰 변화가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익명성 양산 및 감정적 고립주의 확산 등 부정적인 현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 연구’ 영역은 한국 생명공학 분야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엄청난 이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 분야의 연구를 장려하고 처음 마련된 생명윤리법이 오히려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요인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평가됐다.

‘시민 생활과 정치’ 영역은 시민 생활과 정치의 영역에서 종교의 역할과 참여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사회에서 민주적 가치를 담보하고 그 가치들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어떤 토대로서 종교의 공적 역할이 요청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교회 안에서 종교의 공공성(Publicness)에 대한 신학적 성찰은 미흡한 상태다.

- 미국에서 벌어진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의 집회 모습. 이러한 세속주의적인 무신론 운동은 삶에서 하느님과의 관련성을 부정하고 종교의 역할 감소를 초래하기에 많은 우려를 자아낸다. 


신앙의 해, 새로운 복음화

전문가들은 의제개요에서 언급한 새로운 복음화가 필요한 분야 외에도 이미 한국사회의 많은 부문에서, 즉 ‘환경’, ‘경제’, ‘죽음의 문화 확산’ 문제 등에 대해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그 같은 교회의 메시지가 사회와 문화와 역사에서 독백이나 화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복음화가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과 성찰을 하고 그에 따라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새로운 언어와 실천으로 전망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회의 이런 위기들이 갖는 본질이 무엇보다 ‘신앙의 위기’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을 통해 답을 찾지 못하고, 신앙이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깊은 확신과 실질적인 힘을 얻지 못하면 모든 쇄신이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지난 8월 1일자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신앙을 위협하는 현대세계의 사회에 직면, 세속화의 압력에 굴복할 필요가 있나요? 신앙을 배척하는 것이 현대적인가요? 마땅히 신앙은 재고되어야 하고, 특히 오늘날에는 현재 상황에 맞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을 배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시대의 신앙을 온전히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를 구원하는 묘책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12년 10월 14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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